연중 제16주간 목요일(7월 23일)
탈출 19,1-2.9-11.16-20 마태 13,10-17
주님의 목소리
주님께서 시나이 산 위에서 나타나시는 모습을 통하여 백성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알려주신다. 그런데 복음에서는 허락된 자와 허락되지 않은 자의 모습으로 구별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 깨달음을 얻게 되는 순간은 사람마다 차이가 있는것 같다. 그리고 계기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꾸준히 귀 기울이고 마음을 열고 살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본다. 물론 예민하고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도 같이 느껴질 것이지만.
비유는 어렵기도 하지만 완전하게 알아들을 수 있는 무엇이라고 되어 있다. 그것은 마치 우리가 완전한 그 나라 사람이 된 것과 비슷할 것이다. 내가 미국 코미디를 보면서 웃을 수 있다면 미국인이 된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의 진국을 느낄 수 있다면 하느님의 사람이 된 것이다.
주님의 목소리를 어떻게 느낄 수 있으며, 어디에서 들려오는지를 알고 있다면 그것이 우리의 출발점이다. 사실 세상의 창조주께서는 우리에게 매 순간 당신의 뜻과 마음을 알려주시고 계신다. 그것을 깨닫기만 하면 나 자신의 사명의 절반 이상은 끝낸 것이 아닐까?
그런데 참 이상한 일들은 이렇듯 분명하고 쉬운 것들을 왜 그리 멀리 돌아가거나 못알아듣고 살아가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나 자신을 보더라도 무엇인가를 깨닫는 순간이 있는가하면, 그것을 그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것도 보게 된다. 깨닫는 것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겨보게 된다. 무엇인가를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지워지거나 잊혀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임을 되새겨본다.
다 큰 사람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성인의 모습을 지니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나 자신의 소중한 품위를 깨닫는 오늘이 되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