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2주간 월요일(6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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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12,1-9 마태 7,1-5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판단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을 가르치신 예수님

      서로 만난 자리에서 누군가의 험담을 하다보면, 화장실에도 혼자 가기 어려울 때가 있다. 혹은 내가 누군가의 평가를 하다보면 나 자신도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진리로 드러나게 된다. 아주 간단하면서도 요점을 집어주시는 말씀은 심판받지 않으려면 심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생은 주는 대로 받는다고 했다. 그런데 하는 행위나 마음가짐이 얕거나 얄미운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럼에도 그것을 심판하지 말고 주님께서 이르신 대로 살아가자는 것이 오늘의 말씀이다.

      간단할수록 지키기 어렵다고 했듯이, 오늘의 말씀은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런데 위대한 교사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신 것만이 아니라 당신에게 잘못을 한 사람들이 있더라도 그들을 판단하지 않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직접 보여주셨다.

      그 한 예로 예수님께서 성전 뜰에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계실 때, 그분께 올가미를 씌우려고 간음하다 잡힌 여인을 잡아다가 예수님 앞에 세운 사건이 있다. 그들은 모세의 율법을 이용하여 그런 사람들을 돌을 던져 죽이라고 했다는 것을 내세웠다. 우리가 알다시피 예수님께서는 자비와 용서를 설교하셨다. 그런데 예수님께 반대하는 성서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그녀를 어떻게 하였으면 좋겠는지를 예수님께 질문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지시하신다. “너희 가운데 죄가 없는 사람부터 먼저 돌을 던져라.”(요한 8,7). 그리고 어떤 일이 있어났는지 우리는 알고 있다. 아무 일도 없었고, 모두가 침묵 속에 돌아갔다. 예수님의 말이나 행동도 없었고, 죄인으로 끌려온 여인이나 고발자도 없었다. 오히려 그분께서는 판단하는 자들의 마음을 판단하신다.

      그런데 아마도 성경에서 가장 충격적인 판단의 장면은 예수님의 수난이 아닐까? 빌라도와 헤로데 앞에서 시판을 받으시는 예수님께서는 그분을 저항하여 판단하는 사람들에 대하여 어떤 답을 하셨는가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특히 예수님께서 십자가 위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람들을 용서해달라고 아버지께 청하고 있다는 것을 통하여 그 답을 얻게 된다. 만약 우리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판단에 대한 계명을 이해하기를 원한다면, 예수님의 말씀뿐만 아니라 그분의 전체 삶을 통하여 주님의 계명을 따라가야 할 것이다.

      그럼에도 아직 나에게 자신만의 기준들과 나에 대한 자존심과 인정받고 싶어 하는 욕심들로 인하여 주님의 빛을 덮어 놓을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누군가의 눈 속에 있는 티를 보고 빼는 것보다 자신의 눈 속에 있는 들보를 먼저 뽑아야 한다는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준비해야 할 것이다.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친히 돌봐주신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답게 심판자가 아닌 창조자의 마음을 간직하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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