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2주간 목요일(6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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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16,1-12.15-16 마태 7,21-29

      아버지의 뜻을 찾고 행하기

      살아가면서 제일 힘든 것은 무엇일까? 그것을 찾아내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어떤 기준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조건들이 생겨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예전의 정보교환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빨래터, 설거지하는 곳, 찜질방 등 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지내는 곳이었다면, 지금은 인터넷을 통하여 그 모든 것들을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생활의 변화와 문화의 차이를 통하여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변화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린 시절 수돗물을 사용할 수 없게 되는 경우들이 생기면, 우물물을 얻으러 가거나 동네에 급수차가 오기를 기다렸던 경험이 있다. 그 때마다 신기했던 것은 보이는 우물물을 두레박으로 퍼 쓰는 것과 안 보이는 물을 펌프질을 통해서 끌어올리는 것이었다. 어쨌든 물을 길어서 나르는 것이 중요했으며, 아직 어린 시절이라 깊은 생각은 할 수 없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저 시키는 대로 행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밖에도 두려움과 걱정이 생길 경우, 형이나 부모님 혹은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실천하면 특별한 어려움 없이 성공하거나 두려움이 줄어드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오늘 독서에서 아브람의 아내 사라이는 자신의 여종 하가르를 첩으로 계획하면서 자신이 자녀를 낳을 수 없다는 것을 대신하게 하였다. 그전에 아브람은 하느님으로부터 하늘의 별들처럼 셀 수 없이 많은 후손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들었다. 아직 아브람이 모든 믿는 이들의 조상으로써 구원의 역사 속에서 얼마나 대단한 자리를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가 나오지는 않지만, 그리고 이미 아브람과 사라이의 나이가 아이를 가질 수 없을 만큼 많았기 때문에 어떻게 그 약속을 믿어야 할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을 기본적인 배경으로 놓고 우리도 생각해야 할 것이 있다. 사라이는 자신의 여종을 통해서라도 후손을 만들어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모습이 자신의 손으로, 곧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 것에 문제가 생겨나게 된 것이다. 지금도 입양이나 다른 어떤 대안으로 아이를 얻고자 하는 부모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모든 것들이 자신들을 위한 곧 자신의 기준에서, 인간적인 기준에서 생겨난 것인지, 아니면 근본적인 부부 생활의 축복으로써의 아버지의 뜻에 기준을 둔 것인지를 점검해보자는 것이다. 즉 누구를 원망하거나 하느님을 탓하라는 말이 아니라 하느님의 약속은 언제나 충만하시지만 그분의 시간과 우리의 시간은 다르다는 것을 믿고 충실하게 살아갈 수 있느냐는 말이다.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우리가 지켜야 할 윤리적 삶에 대하여 말씀해주고 계신다. 여기서는 예수님께서 주님이요 구원자라는 것을 충분하게 깨닫지는 못하지만 그분께서는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천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계시다. 이것이 복음서 전체를 이해하는 가장 중요한 골자가 된다. 그리고 마태오 복음에 나오는 아프고 병들고 감옥에 갇힌 이들을 찾아주고 헐벗은 이들과 배고픈 이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는 것이 우리의 구원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삶의 모습이라는(마태 25,35-46) 대표적인 말씀을 접하게 된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라는 것에 강조점을 두신다. 그저 모아두거나 알고 있는 것에서, 그리고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기준을 알려주시는 것이다. 반석위에 집을 짓는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하여 아버지의 뜻에 우리의 모든 근거를 두고 살아가야 하는 것을 깨우쳐주신 예수님의 가르침을 깊이 묵상하고 실천하는 오늘을 만들어보자. 이 가르침은 모호하지 않으며 명백한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주의해야 하며, 그분의 말씀을 우리의 행위에 담고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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