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11주일(6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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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2사무 12,7-10.13 갈라 2,16.19-21 루카 7,36-8,3

       

      믿음으로 얻게 된 감사의 삶

       

      나탄은 다윗에게 이야기를 통하여 먼저 자신의 죄를 지적하였고, 그 속에서 우리야를 거역한 것뿐만 아니라 하느님을 거역하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그러나 나탄은 다윗이 어떤 존재인지를 더욱 부각시킴으로써 자신의 자리를 정화시켜주려고 한다. 다윗은 하느님으로부터 이스라엘의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으며, 하느님은 그에게 모든 것을 주셨다. 그럼에도 다윗은 주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주님이 보기에 악한 짓을 저질렀다. 이것은 주님께 항변하는 우리의 모습을 깨닫게 도와준다. 마치 우리가 어리석게도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이 뭐가 있냐고 말하면서’ 덤벼드는 아들이 아니라 부모님께서 우리에게 사랑과 자비와 용서를 베풀어 주셨음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는 주제는 오늘의 복음에서도 나타난다. 오늘 용서를 청하는 유일한 사람 곧 죄 많은 여인이 예수님을 찾아와 눈물로 발을 적시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리고, 그 발에 입을 맞추고 향유를 부었다. 그것은 그녀가 예수님께 끌렸다는 것이며, 그분으로부터 이미 받음 용서에 대한 응답 속에서 예수님을 사랑했다는 것이다. 그녀는 예수님의 용서에 큰 감사를 드림으로써 눈물을 흘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선적으로 나는 예수님으로부터 어떤 것을 받았는지 깨닫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에 대하여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선한 것들이라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믿음의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구원이 되는 것이다. 아울러 예수님과 함께 죽었으니 그 영광도 함께 할 것임을 고백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에게 다가오는 예수님의 선물, 곧 영원한 생명의 선물에 대하여 찬미를 드려야 할 것이다. 이것은 억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떤 처지로 불림을 받았는지를 깨달음으로써 터져 나오는 자연스러운 응답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를 수만 있다면 완전히 다른 삶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이로써 하느님께 대한 찬미의 삶은 우리의 매일을 완전히 바꿔 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내가 지금부터 생활하는 모든 것들; 가족, 직장, 친구, 취미생활, 여행, 회의 등등에서 감사의 마음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그림을 그려나갈 수도 변화할 수도 없게 될 것이다. 결국 하느님께 대한 믿음의 삶은 그분께 감사함으로써 시작되는 새로운 삶이 되는 것이다. 다윗도 죄만은 여인도 자신에게 주어진 놀라운 선물에 대하여 감사할 수 있었기 때문에 더 큰 사랑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음을 바라봐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 바오로 사도의 고백처럼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도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이기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갈 뿐이다.

      오늘 감사로 시작하고 감사로 마무리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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