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1주간 화요일(6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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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2코린 8,1-9 마태 5,43-48

       

      자신의 안락함을 넘어선 그리스도의 사랑 실천하기

       

      혹 누군가로부터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 사건과 사람에 대하여 경이롭거나 대단하다는 표현을 아끼지 않을 경우들이 있다. 자신의 아이들과 다른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간 난폭 운전자를 용서하는 부모의 모습이 그러하고, 자신에게 총을 쏜 젊은이를 찾아가 대화를 나누며 화해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그러하였다. 전범이었던 사람을 사형이 아닌 화해와 용서로 눈물 흘렸던 가족들의 모습이 그러하였다. 그런데 이런 놀라운 사건들은 어떤 특정한 경우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서 계속 일어나는 평범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용서를 필요로 하는 사람에 대하여 서로 생각을 해보자. 그리고 강론이 끝난 뒤, 혹은 지금 이 순간에 여러분에게 질문했다. ‘만약 당신이 자신의 적들을 용서할 준비가 되었다면 손을 들어보세요.’ 그러자 어떤 나이 지긋하신 어른이 손을 번쩍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그것이 가능한지 그 이유를 묻자, ‘내가 그 모든 것들보다 더 오래 살고 싶어서.’ 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것이 용서하려는 한 가지 이유는 될 수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용서와는 차이가 있다. 그것은 우리의 원수가 아직도 내 주변에서 나에게 상처를 주는 한이 있더라도 원수를 용서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계셨다. 그런데 이런 용서가 쉬운 것이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리고 이 세상에 전쟁과 불신과 싸움과 불화가 왜 생겨나겠는가? 예수님께서는 이런 인간의 한계 상황들을 극복할 수 있도록 우리를 불러 주시고 도전에 임하게 하신 것이다.

      쿵푸 팬더의 새로운 이야기를 보았다. 그 속에서 스승으로부터 듣게 된 가르침을 깨닫는 장면을 그려본다. ‘지금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억제하거나 싸우지 말고, 그저 물 흘러가듯이 내버려 두어라.’ ‘내적 평화’가 그것이다. 안간힘을 쓰고 자신의 모습에 대한 탈출과 반항을 해보지만 결국에는 그 모든 것들에서 진정한 자유를 깨닫고 실천하는 자만이 오늘 복음의 말씀을 살아가게 될 것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자신의 아버지 팬더가 아주 먼 곳에서 ‘내 아들이 살아있구나.’라고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사도 바오로가 코린토 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타나듯이 마케도니아의 여러 교회에서 일어난 은총의 삶을 되짚어 본다. “환난의 큰 시련 속에서도 그들은 기쁨이 충만하여, 극심한 가난을 겪으면서도 아주 후한 인심을 베풀었습니다. 나는 증언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아니 그 이상으로 기꺼이 내놓았습니다. 그러면서도 성도들을 위한 구제 활동에 참여하는 특전을 달라고 우리에게 간곡히 청하였습니다.” 이것은 주님께 먼저 자신을 바치고, 또 하느님의 뜻에 따라 서로에게도 자신을 바치는 삶으로 드러나는 참 사랑이다. 이렇게 될 때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 과제물이 아닌 삶의 자연스러운 향기로 드러나게 된다는 것을 깨닫고 고백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모습까지 도달하기 위하여 우리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나 그 노력이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부르는 악순환을 깨고 용서한다는 것은, 인간 본성에서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의 은총이 예수님께 향한 우리의 신앙 안에 부어짐으로써 가능한 현실로 일어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용서하는 모습이 거룩한 사람의 신분으로 연결되게 되는 것이다.

      시인 에밀리 디킨슨(Emily Dickinson)이 “사랑은 생명력을 신성으로 바꿔주듯이(Love reforms vitality into divinity)”라고 표현했듯이, 우리의 불가능을 하느님의 은총에 맡겨드리고 그분께 의탁하면 놀라운 작용을 우리에게 이루어주실 것이라는 것을 믿고, 나의 안락함, 안주하고 싶어 하는 범위, 포기하고 싶은 범위를 벗어나는 사랑을 실천하도록 기도하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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