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연중 제11주간 금요일(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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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2코린 11,18.21-30 마태 6,19-23

      우리의 나약함을 알고 하느님께 도움을 요청하기

      자신의 약함을 인정한다는 것은 진정 강한 것이라는 역설을 머리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진실로 자신의 약함을 아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따라서 그는 강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혼자서 그 모든 일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만약 내가 자랑해야 한다면 나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들을 자랑하렵니다.”라는 바오로 사도의 말을 듣게 된다. 이것은 그의 반대자들에 대한 그리고 거짓 사도들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교만스러운 자랑거리로 나타나는 이야기다. 그 참 된 내용은 다른 사람들이 그의 위대함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약함을 깨닫기 바라는 것이다. 바오로 사도의 진실 된 강함과 지혜의 메시지는 아버지 하느님께 용서를 청하면서, 우리의 약함과 아버지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겸손에 기초를 두고 있다. 바오로 사도는 이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은총과 우리를 구원하신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통해서 가능하게 되었음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우리의 나약함 위에 하느님의 위대하심을 경배하며, 우리 자신을 그리스도 안에서 분명하게 보여주신 그분의 구원의 사랑으로 변화시켜 주시도록 반성하는 기회를 갖게 된다. 미사 시작에 있는 인사와 참회 예절 속에서 우리가 한데 모여 경배하는 것은 우리의 약함과 죄와 필요한 모든 것에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청하는 것이다. 우리가 비굴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받기에 합당한 신분을 확인하는 것이다. 때문에 미사의 모든 부분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보다 충만하게 경험하게 된다.

      또한 복음의 말씀을 통해서 우리의 마음 안에 무엇이 자리해야 하는지를 살펴보게 된다. 보물이 있는 곳에 우리의 마음도 있다는 말씀을 통하여, 우리의 보물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무엇이 선하고 좋으며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거룩한 것인지? 혹은 우리가 스스로 완성하거나 조정할 수 있는 것인지? 우리 스스로의 자랑거리인지? 무엇을 찾고 있는지? 우리가 경축하는 신앙의 보물이 우리 삶 속에서 어떻게 드러나기를 바라는 것인지? 등등을 질문해보아야 한다. 또한 ‘눈’을 통하여 모든 것들이 드러난다는 것을 되짚어 보면서 나의 눈은 과연 무엇을, 그리고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시력이 아닌 맑음을 간직하고 있는지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다. 그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뿐만 아니라 내부의 빛이 드러나는 창이기 때문이다.

      오늘은 우리의 겸손한 부분을 찾아보고, 우리가 자랑할 만한 나약함을 통하여 하느님께서 우리를 강하게 해주실 것을 발견해보자. 모호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우리의 마음속에서 바라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깨닫고 우리가 더욱 충만하게 하느님을 사랑할 수 있는 길에 설 수 있도록 그분의 도움의 길을 막지 않는 것이 그 출발점이며, 핵심이 될 것이다. 결국 우리 마음속에 있는 보물을 드러내어, 우리의 언행을 통하여 드러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의 모든 것들이 상사로서의 하느님의 의지 안에서가 아니라 아버지 안에서의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아버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 우리의 위대한 보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들도 받게 될 것(마태 6,33)이라고 말씀하셨음을 믿고, 오늘 나의 생활 속에 주님을 버팀목으로 여기며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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