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무 1,1-8 마르 1,14-20
주님을 따른다는 것
어부로 일하는 제자들을 부르시는 장면 이전에 예수님은 세례자 요한이 하던 일을 지속하신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선포가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한나와 프닌나의 이야기를 보면서 새로운 각도를 바라보게 된다. 그것은 우리 인간의 삶이 얼마나 모순적인가라는 것이다. 어렵고 힘든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서로 도와가면서 살아가야 하는데, 서로가 적수로서 살아가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주 듣거나 말하는 표현가운데 격려해주고 힘을 주는 이야기들이 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이 옥에 갇히자 예수님께서는 선포하기 시작하셨다. 한나의 처지 못지않게 세례자 요한의 처지도 불쌍하다. 그런데 남편 엘카나와 예수님의 모습에서 또 다른 것을 만나게 된다. 어떤 처지에서든 항상 함께 하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지니고 살아가는 모습이 그것이다. 우리의 기준과 마음의 아픔과 생각에서 하느님의 뜻과 방법을 저울질하지 말아야 함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세상은 불공평해보이기에 주님을 따른다는 것이 쉽지 않게 보이는 것이다. 이때 주님을 따라 나서는 제자들의 모습처럼 더욱 예수 그리스도께 가까이 다가갈 수 있어야 함을 배우는 것이다.
새해가 시작되고 벌써 11번째 날을 맞이한다. 새해의 결심과 계획들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도 살펴보면서 나의 초점이 어디에 맞춰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기에 좋은 시점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마음의 준비를 바라보셨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을 준비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들을 부르시는 것이다. 이미 받아들일 마음이 있는 사람을.
이제 주님의 말씀을 앉아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찾아 나서는 사람으로 변화되어야 할 때가 왔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