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유명 심장전문의이자 러쉬대학병원 심장센터 디렉터인 애너벨 볼그먼 박사에게 심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항들을 들어봤다.
1. 심장 관리,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
일반적으로 중장년층이 될 때까지는 심장 건강에 크게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다고 여긴다. 그러나,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체크하고 심장 상태를 살피는 것은 젊을 때부터 시작해야 한다. 최소 20세부터는 혈액 검사로 콜레스테롤을 체크하고 규칙적으로 혈압을 재어야 한다.
특히, 심장병 가족력이 있는 어린이는 3세 때부터 혈액 내 콜레스테롤 체크를 하는 것이 좋다. 성인의 경우 일년에 2회씩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체크할 것.
2.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라이프 스타일, 심장 뿐 아니라 건강 자체를 위협한다.
매일 컴퓨터 앞에서 일하는 이들에게 주는 충고-최소 2~3시간에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리를 움직여라. 다리에 혈전이 쌓이게 되면, 폐동맥이 막히는 폐색전이 발생할 수 있다.
통계적으로 전체 인구의 약 25%는 태아일 때 심장에 형성된 작은 구멍이 성인이 되어서도 남아 있는데, 이를 모른채 건강하게 살아가기도 한다.
그러나, 혈관에 혈전이 생기면 우심방의 정맥혈이 곧장 좌심방으로 들어가 순환하다가 혈전 때문에 뇌졸중을 유발할 위험이 높다. 특히 임신한 여성이나 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혈전이 생길 위험이 높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혈전이 생기지 않도록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것이다. 당장 컴퓨터에서 눈을 들고 사무실이라도 한 바퀴 걸어다니도록.
3. 혈압이 높은 것을 “나이가 들면 다 그러니까” 식으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30대~50대의 젊은 나이에서도 고혈압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겪는 문제라고해서 신경을 덜 써도 된다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심지어 의사들도 환자의 혈압이 높다는 사실을 간과하는 경우가 있는데, 자신의 혈압을 정확히 측정하여 표준 수치(140/90)보다 높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에게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
일단 혈압이 높아지면,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 이상의 치료법은 없다. 식습관과 흡연,음주, 운동 습관 등을 조절할 것.
4. 고혈압 못지 않게 무서운 저혈압, 그리고 과도한 다이어트
고혈압의 위험만 강조되는 경향이 있는데, 저혈압 역시 내분비에 이상을 초래해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다. 최근에는 여성들이 과도한 다이어트로 음식을 먹지 않아 저혈압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심장전문의여서 젊은 여성 환자를 볼 기회가 많지 않다. 가끔 찾아오는 젊은 여성환자 대부분이 부정맥을 앓고 있는데, 맥박의 리듬이 불규칙적인 이 증세는 거식증, 과도한 다이어트로 인해 체내 마그네슘과 칼륨 수치가 낮고 pH 균형이 맞지 않아 발생한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건강한 식품들을 자주 섭취할 것. 특히 과일과 야채는 하루 9번씩(nine servings of fruits and vegetables per day) 먹도록 노력하자.
5. 자신의 상태에 맞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목표로 할 것
일반적으로 정상이라 여겨지는 수치에 너무 집착하지 말 것. 각 개인의 건강 상태와 위험 요인에 따라, 각자에게 맞는 수치는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만 30세 여성으로 심장병 가족력이 없고 흡연을 하지 않으며 비만하지 않다면,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30 정도로만 유지해도 된다. 반면, 심장병 가족력이 있고 흡연을 하며 당뇨를 앓고 있다면,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70이하로 유지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진 HDL 역시 수치 관리가 필요하다. HDL은 오히려 수치가 낮을 경우 심장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데, HDL 30 이하인 경우 심장 발작과 뇌졸중을 일으킬 위험이 높다.
특히 아시아인들이 HDL 수치가 낮은 경우가 많으므로, 수치를 높이기 위해 운동과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