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rathon 시카고마라톤- 30,311th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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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나는 달렸다.
      2009, 10,11
      제 32회 시카고 마라톤을 달렸다.

      추운 날씨에도
      가마동 쬬끼입고 달렸다.
      백팔번뇌 하면서…..
      그렇게
      나는 달렸다  .

      성적표도 받았다.
      05:39:57
      30,311th Place.
      내 뒤엔
      16,000여명이 더 있었다.

      31초 차이에 울어야 했다.
      신기록 갱신을 눈 앞에 두고…
      주로가 ‘물반 고기 반’ 이라
      더욱 아쉬웠다.

      지금
      주택가 이골목 저 골목에 펼쳐진
      샛 노랑 단풍들의 황홀한 풍경….
      그것은 차라리
      꽃이고 노란이슬 뭉텅이고
      노란 별들이다.

      단풍들과의 아름다운 만남
      그들의 눈 부신 장관을 보면서
      나는
      깊은 고독에 빠져든다.
      그래도
      고독은 배경이 가을이라야 맛이 있다.

      곽인근 다니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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