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ission 수도전통에 따른 렉시오 디비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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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교교육분과

      렉시오 디비나의 자료

      성 히에로니무스(St. Hieronymus, 347~420)는 성경이 바로 천상적 음식으로서 그리스도의 몸과 피이기 때문에 우리는 성경 독서 중에도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게 된다고 보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성경을 사랑하라, 그러면 지혜가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지혜를 사랑하라, 그러면 지혜는 당신을 안전하게 지켜 줄 것이다. 지혜를 존경하라, 그러면 지혜는 당신을 포용할 것이다.”
      즉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하면 지혜를 얻게 되고, 그것은 우리의 영성 생활을 안전하게 지켜준다는 것이다.

      수도 전통 안에서 하느님 말씀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였고, 그것은 수도자들의 삶 전체를 지배하였다. 그래서 수도 전통 안에서는 언제나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 자료로서 성경을 강조하였다. 수도자들은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 하느님 말씀과 함께 수도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할 수 있었다. 성경은 그들 삶의 원천이었으며, 그들에게는 마르지 않는 영적 샘물과도 같았다. 중세의 마지막 교부라 일컬어지는 끌레르보의 성 베르나르도(Bernardus,1090~1153)는 수도자들은 무엇보다도 먼저 성경 독서와 성경 묵상으로부터 풍부한 영적 가르침을얻을 것을 강조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인쇄술의 발달로 수많은 영성 서적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로 인해 렉시오 디비나를 위한 너무 많은 자료가 나오다 보니, 오히려 성경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성경은 결코 다양한 묵상 자료들 가운데 하나가 되어서는 안된다. 성경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 자체로서 시대를 초월해서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중심이 되어야 한다. 비록 시간이 지나면서 렉시오 디비나의 자료로 성경 외에 다른 많은 영성 서적이 포함되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인 자료는 언제나 성경 그 자체였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가 고대 그리스도인들이나 수도 전통에서 그토록 강조되었던 성경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렉시오 디비나를 충실히 수행하였더라면 아마도 우리의 영성 생활은 지금보다 더 충만한 열매를 맺었을 것이다.

      현대의 여러 성경 묵상서를 통해 우리에게 친근한 마르티니 추기경 역시 성경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현존이기 때문에, 성경을 열심히 읽고 묵상할 것을 강조하였다. 하느님 안에 뿌리내리는 가장 안전한 수단인 성경 말씀에 대한 렉시오 디비나 수행은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어 갈 것이다. 성경이 개인으로든 공동체적으로든 읽힐 때, 그 말씀은 “여기 그리고 지금(Hic et Nunc)” 우리 각자에게 새롭게 선포되고 있음을 직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렉시오 디비나의 일차적 자료인 성경을 매일 읽고 묵상하는 말씀 수행은 분명 우리의 영성 생활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며 동시에 우리를 완덕의 새로운 차원으로 인도할 것이다.

      -허성준 가브리엘 신부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  (출처 : 인천교구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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