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1월 24일 월요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408
    정하상성당

      히브 9,15.24-28 마르 3,22-30

       

      차라리 언쟁을

       

      ‘내가 살아가는 세상의 모습이 꿈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마치 이 세상의 삶은 내가 어떤 다른 세상에서의 꿈이라는 상상이다. 그렇다면 나는 이 세상에서 어떤 일들을 행하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꿈은 무의식의 반영이나 현재 내가 고민하는 것들이라면, 본래의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의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공상과학의 소재로 사용되었던 것을 다시 되짚어보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내가 지금 세상에서 어떤 모습을 꿈꾸며 살아가는지를 살펴보려는 것이다.

      사도 바오로의 통찰은 대단한 것이다. 그는 그리스도의 오심에 대한 깊은 뜻을 깨닫고 있으며, 다시 오실 그분을 기대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하느님의 뜻이었음을 말하면서, 우리가 세상에서의 화려함이 아닌 하느님 나라에서의 영광을 바라보게 이끌어주고 있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놀라운 일을 이루신 아버지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인도하고 있다.

      누군가와 결별을 하거나 분열을 경험하게 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알고 있다. 영적으로도 우리는 함께 하나로 되었다고 느낄 때, 가장 큰 평화를 체험하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의 안과 밖이 일치를 이루게 될 때 전인적으로 통합되었다고 말한다. 그런데 오늘 율법학자는 예수님의 통합에 대하여 도전을 하게 된다. 마귀를 쫓아낼 때 사탄의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것은 고단수의 전략과 전술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면 음모에 불과하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어둠을 부추기고, 서로 자신의 목적만을 위해서 살아가는 악의 세력들도 서로 일치 화합하지 않고 나뉘면 망하게 된다는 강한 설교를 하신다. 거짓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사탄의 모습 속에서도 서로 거짓으로 분열된다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히려 언쟁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오히려 더욱 큰 일치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을 역설하시는 모습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아가는 평안해 보이는 가정의 모습보다는 말다툼이 있고, 시끌시끌해도 서로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각자의 위치에서 조화를 이루며, 배려를 할 수 있는 가정이 더욱 건강한 가정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그것을 증명해 줄 것이다.

      오늘 교회의 큰 분열을 쇄신하기 위해 살았던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는 일치의 중요함을 깨달았던 성인이다. 그것은 단순히 교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어떤 삶을 살아가든지 모든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 싸워나간 결과를 기억하는 것이다. 그는 우리의 기도 생활이 협조 안에서, 일치 안에서, 우리의 소명과 일들 속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가르쳤다. 예를 들면, 엄마는 하루에 5시간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녀의 마음과 정신에서 분열이 일어나면 안 된다. 봉쇄수도원이나 은둔수도원에서 생활하는 수녀가 아니고, 자녀들과 남편과 집안의 많은 일들을 해야 하기에 자신의 생활 속에서 늘 기도하면서 지내야 한다고 가르쳤던 것이다.

      이처럼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불일치의 모습들이나 혼돈의 상황이 다가오더라도 삼위일체의 주님께서 보여주신 일치의 모습을 간직하면서 주님께 나아가 하나 되는 하루가 되어보자.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