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주교 기념일(1월 26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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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2티모 1,1-8 티토 1,1-5 루카 10,1-9

       

      좋은 토양에 믿음 키우기

       

      ‘헛똑똑이’가 있다. 똑똑한 것 같은데 정말 중요한 문제는 제대로 볼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머리로만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말이다. 차라리 머리로만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그런 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도 있을텐데. 지엽적인 지식이나 너무 많은 지식으로 인하여 오히려 걸림돌을 경험하게 되는 경우들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의 훌륭한 협력자들인 티모테오와 티도 주교는 이런 지식이 아닌 진리에 대한 가르침을 되새기게 도와준다.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조상들과 마찬가지로 깨끗한 양심으로 섬기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는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 안에 있는 진실한 믿음을 기억하면서 눈물로 기도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그가 바오로의 안수를 받았을 때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태우라는 것이었다. 그 영은 비겁함의 영이 아니라 힘과 사랑과 절제의 영이라고 말해주면서,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 복음을 위한 고난에 동참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은사에 대한 우리의 매일의 숙고가 필요한 순간이다. 사실 우리는 여러 가지 피정이나 특강을 통하여 성령에 대하여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신의 일정 부분에 대한 변화와 체험들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 순간이 매일 지속되어 더욱 심화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은사의 불씨를 꺼트리는 일이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악과 싸워 이길 힘과 누구든지 사랑할 수 있는 힘, 그리고 유혹을 절제할 수 있는 힘을 키워나간다면 우리는 복음에 동참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또한 티토에게는 조금 다른 권고를 전해주고 있다.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의 믿음을 돕고 신앙에 따른 진리를 깨우쳐 주기 위한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 이것은 영원한 생명의 희망에 근거한 일이기 때문에 고을마다 원로들을 임명하라는 직무를 받게 된다. 이로써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일들은 모두에게 전해지지만 그 내용과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모습 속에서도 이것을 느끼게 된다. 각 행선지로 미리 보내지는 제자들은 그들에게 다가온 세상의 것들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신다. 그리고 그것은 주님의 평화와 복음과 능력에 힘입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하신다. 양들을 이리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파견하신다는 예수님의 말씀과 더불어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라는 말씀을 깊이 새겨본다.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적다는 의미를 오늘 우리의 삶에서 비춰보면 어떤 대답을 할 수 있겠는가?

      시편 저자의 노래를 우리도 같이 불러보면 어떨까? “당신 말씀은 제 발의 등불, 저의 길에 빛입니다. 제가 맹세하고 실천하니 당신의 의로운 법규를 지키기 위함입니다.”(시편 119,105-106). 우리에게 풍요로운 토양이 준비된다는 것은 믿음의 씨앗을 잘 키워나가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우리에게 맡기신 뜻을 실천하기 위함이다. 이제 주님의 제자로서 실천해야 할 밭을 일구는 시간을 충실하게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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