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 2,19-22 요한 20,24-29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대축일(7월 5일)
2역대 24,18-22 로마 5,1-5 마태 10,17-22
사도직에 대한 단상
우리는 막연한 상상이나 추측 혹은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 등을 갖을 수 있다. 그런데 막상 그 길에 들어서면 그것이 내가 생각한 길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니 우리가 정하는 것이 우리의 선택이 아니라 주님의 선물이라고 표현하게 되는 것이다.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인 김대건 성인을 기억하면서 생각해볼 것은 그의 사도직에 대한 열정이라기보다 어떤 조건에서도 주님의 일을 끝없이 수행하여 나아간 모든 순교정신에 대한 감사라고 하겠다.
사실 우리 모두는 ‘육하원칙’을 통하여 구분하는 법을 배워왔고, 놀라운 지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완전한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가?
주님으로부터 받은 성령의 선물이 없다면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사명은 완성되지 않는다는 것을 고백할 수 있는가?
사실 보편 예언직에 초대를 받은 우리 모두는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모든 것고 우리를 위하여 준비하신 복음을 선포하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때로는 우리 안에 담겨진 예언적 소명들이 나오게 될 때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현혹되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과 성령께 열려있어야 한다. 이 개방적 삶은 우리 양심의 소리를 듣는것에서 시작하여, 주변의 소리에도 마음을 다하는 겸손에 기초를 두고 있다. 또한 주님께 대한 믿음을 잊어서도 안 된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는 이야기는 영향력을 지닐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우리의 삶도 그렇게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희망과 진리와 고통과 영광 모두는 우리에게 어울리는 하나의 계단이다. 이런 모든 것들 속에서 우리는 기적에로 초대받는 것이다. 그 삶의 모습이 사도직의 수행이며, 각자의 사도직은 다르지만 하나의 복음을 전하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 아울러 여러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도전해오는 상황들에 넘어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해야 한다.
우리를 새롭게 이끌어주시는 주님께서는 우리의 낡은 모습을 넘어 부드러운 마음과 굳은 믿음을 주시는 분임을 고백하며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사도직에 순명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