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이레네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6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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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19,15-29마태 8,23-27

      두려움에 빠질 때, 예수님께 신뢰를 두자.

      얼마 전 무서운 천둥 번개와 비바람으로 나무들이 부러지고 뽑히면서 정전이 되었던 시간이 있었다. 아마도 시카고에 이민 와서 생활하셨던 분들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들었다면 이와 같은 요동치는 폭풍우는 처음이었다는 말씀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기상 이변인지 올 것이 온 것인지, 세계 곳곳에서 큰 자연재난을 바라보면서 속수무책인 우리의 처지를 바라보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배에 오르게 된다. 그리고 그들이 어부였기 때문에 자주 겪었던 풍랑을 경험하였던 터라 맑은 날씨를 기다리면서 배를 정박했을 수도 있다. 그런데 그들이 겪게 된 폭풍은 평상적인 것이 아닌 거대한 것이었기 때문에 두려움에 빠져들게 되었다. 그들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고, 그 폭풍으로 그들의 생명이 위험에 빠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음을 보게 된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주무시고 계셨다는 모호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어쨌거나 복음에서 접하게 되는 제자들의 모습을 통하여 우리는 언제 무엇을 두려워한 경험이 있었는지 질문해보면 어떨까? 피하고 싶었거나 진정으로 두려웠던 순간들은 무엇이었는가? 우리가 병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아니면 많은 인파가 모인 속에서 아이들을 잃어버렸을 때일까? 혹 우리의 경제적 상황이 급변하였던 순간일까? 야간 운전을 할 때일까? 나쁜 일기 속에서 여행을 할 때 길이나 여정 속에서 겪게 될 두려움일까? 그런 공포감을 느낄 때 무엇을 했으며, 어떤 반응으로 대처했는가? 하느님께서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지켜주신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는가? 우리가 통제할 수 있다는 노력에서 하느님의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청하였는가? 진정 우리가 두려움을 없애고 싶다면, 믿음을 갖고 두려워 떨고 있는 끈을 놓아야 할 순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

      나도 한 때 귀신이 무서워서 공포 영화나 어두운 곳을 피했던 경험이 있다. 그런데 매 순간 그런 상황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을 생활 속에서 받아들이게 된 후 ‘하느님 외에 무엇을 두려워해야 한다는 말인가? 나를 죽이는 것이 최고의 목적인 다른 것들을 두려워하기 보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그분께 의지하는 것이 더 합당하지 않겠는가.’ 라는 생각으로 극복한 체험이 있다.

      복음에서 제자들은 주무시는 예수님께 도움을 요청한다. 그들에게 닥친 재앙으로부터 구원해 달라고 목수에게 부탁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게 느끼지 못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무엇을 해주실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었던 것이다. 제자들의 울부짖음은 절망과 자포자기의 표현이었다. 예수님께 대한 그들의 믿음은 언제나 그들을 돌보시는 주님께 대한 충만함에 미숙하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떠한가? 주님께 의지하기 전에 자포자기의 감정을 느낄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가?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믿음이 얼마나 성숙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가? 모든 순간 예수님 안에 우리의 믿음을 둘 것인가? 우리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하느님을 바라볼 것인가?

      우리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거나 어떤 도움이 느껴지지도 않는 순간에라도 우리가 그분께 항상 마음을 두고, 믿음으로 다가간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을 고백해본다. 이로써 그분께 대한 우리의 사랑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을 이미 알고 준비하시는 주님께 신뢰를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두려움은 불편한 감정이며, 우리를 분노와 공황 상태로 빠뜨리거나 파괴적인 행동으로 나쁜 결과를 생산하게 이끌게 마련이다. 이럴 때 주님께 의지하고 그분의 보호에 신뢰를 맡기면, 우리의 두려움은 다스려지고, 더욱 쉽게 변화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인생의 역경 속에 힘들어 할 때 우리를 언제나 바라보시며 보호하시는 분이시라는 것에 확신을 갖고 두려움을 몰아내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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