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요한 보스코 사제 기념일(1월 31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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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히브 11,32-40 마르 5,1-20

       

      주님께서 우리에게 행하신 일

       

      초등학교 시절 학교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었다. 중국인 묘지로 알려져 있던 묘지는 담력을 확인하는 장소로 활용되었고, 밤에 그곳에서 귀신 놀이를 하기도 하였다. 때로 조상들의 묘를 찾는 명절 때가 되면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서 메뚜기도 잡고, 음식도 먹고, 냇물에서 목욕도하고, 잠시 누워 잠을 잤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흔히 들리는 말처럼 무덤 옆에서 잠을 자면 그 무덤 주인이 보호해준다는 말도 있었다. 자기를 찾아온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설득력 있는 말이 두려움을 멀리하게 도와주었다.

      구약에 열거되는 주님의 충실한 종들의 삶을 짧게라도 언급하면서 그들의 놀라운 믿음을 살펴보지만 그들은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였기에 완성된 약속을 얻지는 못하였다고 말해주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더욱 풍요로운 선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그리고 주님께서 우리의 구세주로 오셨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믿음으로 모든 것을 인정받은 그들이 영원한 생명이신 분을 보지 못하였다는 것을 되새기면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선물을 주시고 계시는지 깊이 감사해야 할 것이다. 하늘의 문을 열어주신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놀라운 일을 행하신 분이시라고 고백할 수 있는 눈이 필요하다.

      오늘 예수님께서 가신 게라사인들의 지방은 이방인들이 살고 있는 갈릴리 호수 북쪽 끝에 위치한 곳이다. 그들은 돼지를 쳤는데, 유다인들에게는 부정한 동물로 여겨졌다. 그리고 무덤이라는 곳도 더러운 영, 악령의 거주지로 여겼다는 것에서, 그곳에 살면서 어떠한 것들도 제어하지 못하는 군대라는 악령을 제거하시는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부정한 영을 부정한 동물에게 들어가게 하시어 모든 부정을 깨끗하게 하시는 예수님의 신적인 능력을 보여주신다. 많은 수의 돼지를 잃은 사람들보다 그동안 악령에 눌려 살던 사람이 자유롭게 되었다는 기쁨이 큰 메시지가 된다. 그런데 마을 사람들은 이 모든 일들을 보고 떠나달라고 청했다고 나온다. 그것은 그들의 삶의 처지에서는 돼지들이 부정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혹은 자신들 안에 남아 있는 한 점의 티끌이라도 남아있지 않게 제거하시는 분께서 자신들의 모습을 엑스레이처럼 투시해서 보고 계시다는 부담감에서 일어난 결정일 수도 있다. 어쨌든 예수님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떠나시는 장면에서 치유를 받은 마귀 들렸던 사람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 자신에게 일어난 일들에 대해서 증언하라는 명을 받게 된다. 아마도 바오로 사도에 앞서 이방인들의 사도가 된 첫 번째 무명의 선포자가 아닐까?

      그는 데카폴리스 지방에 자신에게 일어난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이처럼 지난 시간 우리에게 베풀어주셨던 놀라운 일들을 우리도 서로 나눠보는 하루가 되어보는 것은 어떨까? 치약 광고에서도 플라그를 제거하고 하얗게 보이기기 위해서 더욱 노력하고 있듯이 우리의 구체적인 삶의 놀라운 체험을 서로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기쁨은 한 순간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주어지는 선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구원의 선물로 오신 주님을 더욱 잘 전할 수 있는 오늘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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