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 2,1-8 루카 9,57-62
새로 세워지는 교회
느헤미야는 술 시중을 담당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술이란 결국 왕실에서도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가보다. 사람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고, 기쁘게도 만들고, 속 마음을 터놓게 도와주는 그런 역할을 하는 정도에서.
어쨌거나 처음으로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느헤미야에게 임금은 연유를 묻는다. 그 때에 경외심을 갖고, 곧 최고의 예의를 갖추면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임금에게 아뢴다. “제 조상들의 도성으로 보내 주셔서, 그 도성을 다시 세우게 해 주십시오”라는 것이 느헤미야를 통한 하느님의 부르심이었다. 이는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에게 소명이 내리는 모습과도 비슷하다. 곧 하느님께서 “내 교회를 다시 세워라!”라는 소명을 주시자 그는 처음에는 잘못 이해하고 성 다미아노 성당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시간이 지난 뒤에 그는 전체 교회의 쇄신을 위해서 자신을 부르신 것을 깨닫게 된다.
또한 느헤미야의 모습을 통해서 우리도 어렵고 난처한 상황에 떨어질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먼저 주님께 마음을 열고 기도하고 주님의 은총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복음에서도 ‘어디로 가시든지 예수님을 따르겠다’고 말하면서 인간적인 조건들에 걸려 넘어지려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런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것은 부담감과 무게감일 것이다. 때로는 죄책감까지 가지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님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모든 것과 화해하고 주님의 은총을 실현하고자 한다는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때문에 처음 갖게 된 주님께 대한 열정으로 인하여, 온전히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할 수 도 있다는 것을 주의하면서(지나친 열성으로 오해하거나 잘못 이해할 수 있는 다짐들 등등) 느헤미야가 임금에게 청했던 조심스럽고 세밀한 준비를 우리도 갖춰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