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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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로마 10,9-18 마태 4,18-22

       

      주님께서 부르시는 이유

       

      주님의 말씀이 가슴 깊이 다가올 때가 있다. 그 순간 나는 역경과 기쁨과 혼돈과 어려움 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넘어서는 힘을 체험하게 된다. 이처럼 인생의 여정 속에서 ‘함께 할 수 있는 무엇, 혹은 사람’을 가졌다면 가장 큰 보물을 얻은 것이며,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다. 서로의 모습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주님을 따르며, 그 말씀을 생활화 하기 위해서 우리는 주님의 사람으로 태어난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함께 하시려고 제자들을 부르신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것만 우겨대는 어리석은 모습이 아닌 ‘내 것과 주님의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참된 신앙의 고백을 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생활을 돌이켜 보면 침묵하게 된다. 주님께서 오시겠다는 것이 선포되었고, 회개와 준비의 삶으로 나아가자고 외치는 이의 소리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나와 반대되는 사람, 나만 보면 싸우자고 덤비는 사람도 나의 협력자요, 나를 깨우는 약이라는 것을 묵상해본다. 나 자신만을 위해서 살아온 생활, 마음이나 생각을 꺾이거나 깎이지 않으려고 버티기만 한 생활, 자신이 제일 인정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지내온 생활.

      한 때 텔레비전 프로그램 가운데 ‘쓴 소리 단 소리’라는 것이 있었다. 그 속에서 옴부즈맨은 우리가 들어야 하는 소리를 전하였다. 그것은 들을 줄 아는 사람으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으로, 하나 될 줄 아는 사람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 주었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오늘의 말씀에서는 우리에게 이미 선포된 말씀을 마음으로 믿어 의롭게 되고, 입으로 고백하여 구원을 받으라고 전해주고 있다. 그 말씀은 차별이 없이 누구에게나 선포되는 구원의 소식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그저 알고만 있는 사람으로 남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이유는 우리가 구원받기를 원하신 것이다. 곧바로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서는 제자들의 모습 속에서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결연한 의지를 공감하게 된다.

      한 가지 의문은 ‘제베데오의 두 아들은 예수님의 부르심에 따라나서는데, 왜 제베데오는 따르지 않았을까?’ 라는 것이다. 이것은 가톨릭 교리에서 말하고 있듯이 그리스도의 부르심은 공동체 안에서 개인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동시에 각 개인의 증거 속에서 그리스도께 더 많은 사람들을 모아들이게 하는 선교 사명인 것이다.(cf. CCC 878). 결국 믿음에 대한 부르심은 우리 각자가 예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응답하는 것이다. 따라서 제베데오는 자신의 두 아들을 예수님께 희생, 봉헌함으로써 자신의 응답을 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삶 속에서 예수님께서 나를 부르시는 것을 알고 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그리고 복음이 말하고 있듯이 구원의 삶을 위하여 개인적인 응답과 증거의 삶을 위하여 우리의 삶을 어떻게 봉헌하겠는가? 개인적인 대답이 요구되는 순간이다. 그러나 구체적인 응답이 실천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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