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11월 30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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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로마 10,9-18 마태 4,18-22

       

      들음으로써 이루어지는 성소

       

      나에게 왜 신부가 되었느냐는 질문을 하는 신자들은 끊임없이 이어진다. 그것은 내가 신부가 된 것에 대한 놀라움이 아닐 것이다. 성소 자체에 대한 갈망과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얻고자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나는 아직도 내가 왜 신부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정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것 같다.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지금도 신부 수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갈릴래아 호숫가에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따라 나서는 사람들을 느껴본다. 그들이 두르고 있던 그물을 뒤로 했음은 지금껏 지녀왔던 모든 관계성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관계성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기까지의 결정은 순간적인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이미 그분에 대한 많은 이야기 혹은 절대적인 부르심의 체험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직도 여러 가지 두려움과 갈등이 있겠지만 강한 힘으로 다가오시는 주님의 손길은 말씀 속에서 살아 숨쉬는 것임을 증명해 준다.

      동생 안드레아의 주님 체험은 곧바로 형 베드로에게 전해졌음을 요한 복음(1,41참조)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하고 쉽게 전해지는 신앙의 고백이라는 것도 깨달아야 한다. 주님을 받들어 부르는 은총이 주어지는 사람이라면 그분에 대한 미사여구나 다른 복잡한 이론이 아니라 간단하면서도 깊이 있는 주님의 말씀을 삶 속에서 증거하게 되는 것이다. 이로써 그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축복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오직 믿음으로만이 아니라 마음에서 발까지의 여정, 곧 믿음의 실천으로 나아가는 안드레아 사도와 다른 제자들의 응답을 바라보면서 나에게도 전해지는 복음의 향기를 실천하는 제자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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