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11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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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묵시 15,1-4 루카 21,12-19

       

      인내로써 생명을 얻기

       

      예수님과 그분의 제자들은 각각 설교하거나 증언을 할 때, 어려운 말을 사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께서 비유를 들어 표현하시는 이유는 때로 눈이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시는 이유도 있었지만, 어린이 철부지들이 깨닫게 하시려고, 그리고 깊이 새기면서 살아가라고 사용하신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예수님에 대해서 전한다고 할 때, 어떤 자세와 내용을 전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예수님도 밤 새 기도하시는 모습으로 모든 준비를 하셨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어떤 특정한 장소나 대상에게 선포하신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해서 선포하신 것이다. 그러니 그 빛은 한 곳을 비추기 위한 것이 아니라 세상을 비추기 위한 태양과도 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배척을 받으셨고, 죽임을 당하셨다. 그러나 그 순간까지도 그리고 그 이후에도 예수님께서는 인내를 갖고 우리에게 생명의 길을 알려 주신다. 그것은 당신을 통하는 것이다.

      라틴 격언 가운데 ‘빗물이 바위를 뚫는다.’는 말이 있다. 강한 힘이 아니라 지속적인 떨어짐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다. 한 방울의 물이 바위를 뚫을 수 있다는 생각이 이상하지만 실재로 이루어지는 진실이다. 바티칸에 있는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도 이와 비슷한 일이 생겨났다. 그분을 존경하는 사람들의 방문과 만짐으로 인하여 베드로 성인 동상의 발이 닳아 없어진 것이다. 이와 비슷하게 어느 지역의 동상의 코나 손이나 무릎 부분이 빛을 내거나 닳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처럼 지속적인 작은 행동들이 큰일들을 이루어 낸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다. 그렇다면 하느님께 다가가는 행위와 그분의 뜻을 실천하는 것과 증언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은 평생의 꾸준한 숙제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예수님께서도 이런 인내로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그러나 이 인내는 역시 많은 시련과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그러기에 인내를 갖고 지속적인 덕, 기쁜 소식을 살아간다는 것은 숭고한 가치를 지니게 된다.

      또한 성령께서 우리가 위기에 처했을 때, 복음의 증거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증언해 주실 것이기 때문에 인간적인 준비나 기대를 하지 말라고 전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지속적으로 의지하면서 꾸준히 기도하는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데 우리가 주님을 포기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또한 주님께서 우리의 희망을 약속하셨는데 우리가 그것을 저버리는 것도 어리석은 일이다. 구원을 위하여 시작한 여행의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항구하게 걸어나가도록 성령의 도움을 청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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