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십자가 현양 축일(9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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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민수 21,4-9 요한 3,13-17

      우리의 십자가를 기쁘고 겸손하게 지고 예수님을 따르자

      조급하게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보면 언제나 불안하다. 그리고 그들 안에서는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일까?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 물론 그들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자주 그런 상황에 놓일 때가 있지 않았는지 겸손하게 되돌아본다.

      나에게 병이 생겨서 지금의 모습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여러 번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에는 전혀 몰랐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 둘 씩 벗겨지는 느낌이 든다. 그것은 하느님의 놀라운 계획과 더불어 나를 통하여 당신께서 이루시려는 구원의 소식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다. 사실 아직도 그 진정한 뜻을 깨닫지는 못하였지만 꾸준히 나에게 주어진 것을 기쁘게 그리고 겸손하게 짊어지고 걸어가야 한다는 것을 되새겨본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너무나 많은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망각하게 됨으로써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을 늘어놓게 된다. 그들은 이집트 종살이에서 벗어났고, 선택된 민족이 되었으며, 약속의 땅으로 인도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참을성이 없고, 하느님께서 그들에게 이루신 모든 것에서 눈이 멀게 된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모든 것을 바라볼 수 있는 시력을 잃을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착하고 신앙심 있게 생활하고 있는데 우리가 직장에서 불공정하게 대우를 받는다면? 우리는 하느님께 불평을 늘어놓을 수 있다. ‘이것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나는 열심히 일했고, 무엇이 옳은지 압니다. 그런데 이것이 당신께서 나에게 주시는 보상입니까?’ 예를 든 것뿐이지만 우리가 하느님의 손길 안에서 우리의 문제들을 토로한다면 그것은 어떤 작용을 하게 되는가? 그것은 우리 안에서 독이 되고 죽음으로 치닫게 만드는 병이 될 수 있다면 그것을 믿을 수 있는가? 이것이 하느님과 이웃과의 관계 안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하는 요소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는가?

      우리에게는 공포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오늘 우리가 지내는 십자가 현양 축일을 통하여 우리가 두려움에서 벗어나고 영적인 삶 안에서 올바른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우선적으로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구원의 요소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십자가에 들어 높여진 뒤 우리의 죄를 용서하기 위해 죽으신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승리자로 나타나셨다는 것을 바라보아야 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는 더 이상 십자가가 죽음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영원한 삶으로 인도하는 길임을 알려주셨다.

      이로써 우리도 스스로의 십자가를 높이 올리며, 이웃에 대한 사랑과 섬김으로서 우리의 삶을 봉헌하면서 예수님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신앙 안에 머물면서 우리 삶의 유혹과 짐스러움을 벗어 놓아야 한다. 우리가 생활의 어려움으로 인하여 고통을 당하게 될 때, 우리의 고통이 세상을 구원하고 우리 안에 평화를 주시기 위한 그리스도의 고통과 함께 하는 것임을 개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고통 속에서도 하느님께서는 활동하고 계시다는 믿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 이것은 우리가 그분 안에서 풍요롭게 누리게 될 삶과 사랑과 믿음을 자라게 도와주며, 실제 생활 속에서도 십자가의 가치를 깨닫게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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