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1,6-22 루카 9,46-50
이웃의 필요에 잘 섬기는 것은 하느님을 섬기는 것이다.
하느님을 원망하거나 대항하고 싶은 순간이 다가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을 욥처럼 겸손하고 강한 신앙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사탄은 하느님께서 잘해주시고 복을 주셔서 욥이 하느님께 잘 대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모든 소유를 사탄에게 넘겨주시면서, 욥에게는 손을 대지 말라고 명령하신다. 그것은 욥을 시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탄의 기운을 하느님의 뜻 안에서 밝혀주시려는 것이다.
가장 작은 사람이 되라는 말씀은 모든 것에 있어서 자신을 높이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말씀이다. 그리고 그것은 참된 겸손과 순명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것을 하느님의 소명으로 생각하면서 사랑과 자선을 베풀라는 말씀이다. 이웃을 대하면서 하느님을 대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성경을 통해서나 성인들을 통해서 익히 알고 있는 것을 나도 살아가라는 말씀이다. 인간 세계에서 가장 추한 것이 자리다툼이라는 것을 알려주시면서, 그것이 얼마나 큰 봉사의 직무인지를 일깨워주시는 것이다. 바로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은 더 많은 봉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선거철이 다가오면 모든 후보자들은 자신이 최고로 봉사하는 낮은 사람이 되겠다고 말하지만 진정 그렇게 살아가는 사람을 꼽으라면 누구를 선택할 수 있는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신앙 안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이렇듯 세상의 모습과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주님의 이름에 영광과 찬미를 돌리는 욥의 모습에서 나의 것은 모두 주님께서 주신 것이기에 그분께서 허락하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살아가는 사람이 신앙인이다. 세상의 것이 아니라 하느님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 진정한 보물임을 알고 있는 사람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1600년경 프랑스도 어렵고 가난한 상황 속에서 허덕이고 있었다. 그 때 고아들과 가난한 사람들과 죄인들 속에서 그리스도를 발견한 사람, 욥의 겸손과 기도를 본받은 성인 빈센트를 오늘 기억하게 된다. 그가 이런 모든 일들을 하게 된 동기는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이들에게 같은 사랑과 용기와 연민을 주시고 계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에게 균형적이고 희망을 줄 수 있는 활동을 꾸준히 실천해 나가게 된다. 지금을 사는 교회 공동체에서는 빈첸시오 회원들이 그 정신을 본받아 우리 주위에 가난으로 인하여 도움을 요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용하면서도 겸손하게 봉사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디에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할 수 있는가? 그것은 우리 형제들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일치와 사랑 속에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녹슬고 좀먹고 도둑맞을 세상의 보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하늘나라에 쌓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보물을 준비하는 사람(마태 6,19-20)들이 되어야 한다. 오늘 나의 제물을 나누어 하늘에 보화를 준비하는 하루가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