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시 21,9-14 요한 1,45-51
보통 사람에게는 특별한 것으로 완성되는 하느님의 은총
호주의 남쪽 해안에 끝자락에 위치하고 있는 열 두 사도라고 불리는 석회암 형상의 돌들이 서 있음을 알고 있다. 침묵과 강인함과 부동의 모습으로 지금도 그들의 형상은 유지되고 있다. 이와 비슷한 이미지로 오늘 사도들 가운데 하나인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를 기억하게 된다. 요한 묵시록의 내용에서처럼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새 예루살렘 곧 거룩한 도시의 비전을 듣게 된다. 이 새 예루살렘은 교회를 뜻하면 어린양이신 그리스도의 신부로 나타난다. 그 기초는 예수님이시고 열 두 사도가 기둥이 되어 있으며, 그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음을 보여준다. 세상의 모든 요인들로 인한 교회의 위기 속에서도 강인한 석회암의 모습처럼 지속적으로 버티고 서 있는 이 사도의 영향은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 이 사도에 대해서 약간 소개할까 한다.
성 바르톨로메오는 전승에 의하면 인도로 선교를 갔으며 그곳에서 순교한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그에 대해서 복음에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사실 오늘 복음을 통하여 그가 나타나엘이라고 여겨질 뿐이다. 그런데 열 두 사도 모두는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러나 예수님과의 관계성을 통하여, 그리고 그들의 모습이 변화를 겪게 된 성령의 힘으로, 구원의 기쁜 소식을 두려움 없이 전하게 된 모습을 통하여 그들의 모습은 교회의 단단한 기초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모든 것은 그들 스스로의 능력이나 노력이 아니라 하느님의 은총의 선물이었음을 더욱 깊이 고백하는 시간이 되는 것이다.
사실 복음에서 나타나는 나타나엘의 생각을 통하여 그리스도에 대하여 알고 싶어 하는 모습을 감지할 수 있다.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 그러던 그가 주님을 만남으로 인하여 진심으로 그분 안에서 믿음을 갖게 된다. 우리도 예수님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어하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에 대해서 잘 알고 싶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바르톨로메오는 우리에게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즉 우리도 주님을 만나고 싶어 하듯이 주님을 만나러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그리스도께서 우리 마음속에 오시고 바르톨로메오의 모습을 바꿔주셨듯이 우리도 변화시켜 주실 것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하느님의 은총이 일어난 사람이나 사건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그런데 그 일들이 우리에게도 일상적으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더욱 놀랍고, 더욱이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서 살아가는 나 자신이 더욱 신기할 때가 있다. 아니 어리석음의 극치가 아닐까? 사도들이 교회의 기둥이 되어 있음을 기뻐하면서 우리에게도 매 순간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은총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주님께 나아가는 오늘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