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 대 레오 교황 학자 기념일 (11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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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지혜 2,23-3,9  루카 17,7-10

      분부를 받은 대로

      흔히 우리가 기도할 때, 아버지의 뜻대로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면 그것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어리석고 불공정해 보이는 모습 속에서 어떻게 하느님의 뜻을 알아들을 수 있겠는가? 그런데 이런 시각 속에서도 아버지의 뜻을 알고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의 귀감이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마치 한 여름 목마름 중에 청량제를 마시는 것처럼.

      지혜서에서는 인간이 하느님의 본성을 본받아 불멸의 존재로 창조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악마의 시기로 죽음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선과 악의 모습이 다르게 보이게 된 것임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하느님의 선과 복음을 거부할 수는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에게는 자유로운 선택의 결정이 따르게 되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또한 우리가 여기에서 분명히 간직해야 하는 것은 우리가 하느님에 의해서 창조되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느님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분부대로 다 행했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이루었으니 주인에게 쓸모없는 종이라고 표현해도 지나친 것은 아닐지 모른다. 여기서 쓸모없음은 우리가 없어도 주님께서는 당신의 계획을 이루실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주님께 존재 자체로 가치가 있는 것이지 우리의 행위가 주님께 가치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기를 바래본다. 따라서 우리가 악을 행하는 것은 하느님이 아닌 악마를 섬기는 행위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행하고 싶은 것이 하느님의 뜻과 다르게 될 때, 주님의 계명과 복음이 나를 짖누르는 것이 아니라 나 스스로 종의 멍애를 짊어지려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 스스로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시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제 내가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생각해본다. 그것은 어디까지일까? 내 한계를 넘어서는 일을 주시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자주 이런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만나게 된다. ‘내가 할 몫은 다했다.’ ‘너는 무엇을 했냐?’ ‘나만 일을 하냐?’ 등등

      이럴 때 오늘 복음의 말씀처럼 자신의 모습을 끝까지 수행하는 충실한 종, 곧 섬김의 왕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그리고 나는 주님의 종이 되는 것이지 사람의 종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표현에서도 자유로워져야 한다. 주님의 종은 누구에게나 사랑과 겸손과 일치와 평화를 선물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내가 주님께로 부터 분부 받은 것임을 살아봅시다. 주님의 계명을 잘 따르는 제자의 삶을 살아봅시다. 그것은 주님께 대한 사랑의 응답이며 매 순간 우리가 주님께 나아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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