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티모 2,8-15 마르 12,28-34
동고동락
오늘 기억하는 순교자들은 몸에 사슬을 묶여 37마일을 끌려갔지만 그들의 영혼이나 신앙을 묶지는 못하였다. 바오로 사도 역시 주님의 말씀은 사슬에 묶여 있지 않다고 말해주고 있다. 하느님의 말씀은 감옥에 갇혀있지 않을뿐더러, 얼음이 물속에서 녹고 공기 속으로 증발하지만 다시 비로 내려오듯이, 복음 말씀은 그냥 지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의 복음을 깊이 간직한 우간다 순교자들은 죽음 앞에서도 두려움 없이 기쁨으로 나아간 사람들이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을 바오로 사도 역시 겪고 있음을 오늘 보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오늘까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사랑의 힘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613가지 조목의 율법에서 제일 큰 계명을 찾고 있던 사람들에게 사랑의 두 가지 모습으로 종합을 해주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된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 안에서 나머지 모든 것들이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작은 것에서 큰 것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삶의 모든 존경과 지향이 하느님께 맞춰져야 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이처럼 하느님을 사랑하고 그분의 뜻을 나 자신의 뜻을 넘어 선택하고 배워나가는 것은 그리스도인으로서 제자됨의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웃 사랑은 하느님 사랑에서 흘러나오는 작용이 되는 것이다. 사람들이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는 말씀을 기억할 것이다. 이것은 진리다. 그런데 우리에게 잘해주고 사랑스러운 사람에게서 더 고양시키시는 예수님의 계명은 우리의 적들까지도 사랑하라는 것이다. 내가 싫어하는, 불쾌하게 생각하는, 받아들이기 힘든 것들까지도 사랑할 수 있기를 바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위대한 용서의 삶의 증인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이 묶여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처럼 퍼져나가 생명을 줄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우리가 기다리며 준비하는 고된 시간들은 결코 헛되지 않으며, 주님과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는 거룩한 초대임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