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18,9-18 요한 16,20-23
우리를 언제나 돌보시는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최후의 만찬 석상에서 제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계속되는 당부의 말씀을 듣게 된다. 그 내용은 곧 제자들에게 닥칠 어려움들로 혼돈을 겪게 될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이며,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속에 생겨날 어려움들에 대한 해답을 주신다. 그들의 슬픔은 짧지만 그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것이다. 언제나 우리를 돌보시는 주님의 손길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서 괴로워하지만, 변함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분의 모습을 그려보게 된다. 즉 우리에게 어떤 상황이 주어지더라도 기쁨과 평화의 선물을 주시는 그분의 손길에서 힘을 얻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오늘 바오로 사도를 통하여 우리가 겪을 수 있는 어려움도 발견하게 된다. 바오로가 걱정하던 것과는 달리 말씀하시는 주님의 뜻이 옳다는 것은 나중에 드러나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아무리 정직하게 일하고 성실하게 살아도 아무도 그것을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면 의욕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의욕뿐만 아니라 삶의 목적까지도 흔들리게 될 것이다. 이런 붕괴되는 삶의 모습은 드라마에서 나오는 일이면 좋겠다. 그러나 살아가면서 우리의 진정한 모습보다는 능률과 현대화라는 흐름 속에서 사람의 향기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해보는 것뿐이다. 이런 걱정에서 자유로워질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오늘 우리에게 다가와 말씀하시는 성령의 작용에는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지금 우리의 생각과 눈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을 수 있지만 나중에 많은 경험을 통하여 왜 그런 지혜로운 말씀들이 나에게 필요했는지를 깨닫게 될 때가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는 환시 속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말씀을 따라 두려움을 이겨내고 계속해서 말씀을 선포하게 된다. 그 근거는 항상 함께 하시는 주님께서 아무도 손을 대어 바오로를 해치지 못하게 할 것이며, 그 도시에도 주님의 백성이 많이 있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주님의 계명에 대한 신뢰와 순종을 묵상하며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 이유는 우리를 보호하시기 위하여 우리에게 남겨주신 것이기 때문이다. 흔히 지혜로운 어른을 찾아 조언을 청하고, 마음의 안정을 찾으며, 그 말씀을 통하여 삶의 지표를 얻듯이, 주님의 말씀에 우리의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다면 우리도 충만한 행복과 기쁨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것을 우리가 늘 신뢰를 두고 우리의 모든 것을 내어 맡길 수 있는 분이신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결코 떠나지 않으실 뿐만 아니라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약속을 지키시는 분을 고백하기 때문이다.
내가 생활 속에서 얼마나 많은 행운을 바라고 있으며,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 좋은 점수를 얻기를 노력하며, 대화에서 소외받지 않기 위해 사람들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지를 생각하면서, 예수님께서 항상 우리를 초대하고 계시다는 것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늘 좋은 것을 준비해 주시는 예수님을 굳건히 고백할 수 있다면, 우리가 맞이하게 되는 모든 도전들은 주님 안에서, 그리고 그분이 인도하시는 곳 어디든지, 우리의 마음을 변화시키시는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는 신앙인으로 거듭 나는 오늘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