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12월 3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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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1요한 2,18-21 요한 1,1-18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한 해의 마지막에 서서 요한 1서의 말씀이 새롭게 느껴진다. “자녀 여러분,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적들이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전해준다. 즉 진리를 알고, 진리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말씀이다.

      또한 말씀이 사람이 되셨고, 우리가 그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것을, 새로운 창조와 구원의 말씀이 전해지고 있다. 물론 세상이 그분을 기쁘게 맞이하거나 알아보지는 못하였다. 단지 그분을 통하여 느껴지는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체험한, 그분께서 인도해주신 사람들만이 그분의 모습을 고백하게 된다. 우리 각자는 자신의 말을 통하여 자신을 드러내듯이, 하느님은 당신의 말씀이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다. 아버지 스스로 당신의 사랑을 당신 아들의 육화를 통하여 드러내신 것이다. 이것이 때로는 분명하고 직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비유들과 상징과 예들로 나타난다. 그러나 말씀이 사람이 되셨다는 육화의 신비 그 자체는 하느님과 하느님의 길을 잘 나타내주는 신비다.

      마지막이라는 말이 어떻게 느껴지는지에 대해서는 각자의 상황에 따라서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그런데 인생의 노년을 맞이하는 분들에게서 자신이 죄인이라는 말을 듣게 될 때면, 나 자신의 모습을 새롭게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얼마나 노력해야 저 깊이의 안타까움과 절실함으로 살아가게 될 것인가? 하느님을 온전히 부둥켜안고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해진다. 다른 무슨 특별한 수련이나 기도나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인가? 그것은 하느님 앞에서 솔직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진리이신 분께서 우리에게 오실 때의 모습처럼, 우리가 진리 안에서 거짓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또 다른 소유나 고집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을 붙잡아야 할 것이다.

      사실 아기 예수님, 구유에 오신 예수님의 모습, 겸손한 왕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뜻과 우리에게 향한 그분의 사랑을 배우기는 어려울 수 있다. 예수님 친히 하느님의 인류 구원의 뜻을 드러내셨다. 목자들이나 왕들이나 모두가 우리에게 하느님의 생명 속에서 살아가기를 바라신 표징들이었다. 이것을 내가 긍정하는 것은 그분 친히 모든 백성들에게 다가섰고, 치유와 용서로 화해를 이루어주셨기 때문이다. 죄 외에는 인간의 모든 조건들을 살아가신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하느님을 알려줘야 알아들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셨다. 배고픔과 지치고 피곤함을, 친구로부터의 배반을 알고 계셨다. 심지어 십자가상의 죽음을 통해서 우리의 구원과 그분과의 화해를 드러내셨다.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를 바라시면서, 사랑을 넘치도록 베푸시려고 당신의 아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신 기쁨으로 고백하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며 한 해를 마감할 수 있는 축복된 시간에 감사를 드리자.

      하느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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