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12월 29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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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1요한 2,3-11 루카 2,22-35

       

      사랑을 실천할 때 더욱 빛나는 하느님의 빛

       

      늘 고민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예수님께서 나에게 오시어 질문을 하실 때, ‘이렇게 하시면 어떻게 할까?’라는 것이다. 그것은 “길동아, 네가 내 계명을 지키느라 고생이 많구나. 그런데 네가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구나. 그것을 내게 주지 않겠니?”

      나에게도 무엇인가 빼앗기거나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빛 속에 머무르는 사람이 되라고 부르신다. 언젠가 밤에 어느 길을 지나가다가 걸인이 눈이 내리는 길모퉁이에서 ‘Please’라고 나를 부르는 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 길을 그냥 지나쳐버렸다. 돌아오는 길 내내 그가 돈을 달라고 표현했다고 생각하는 나의 부족함과 외면하고 싶었던 생각이 떠올랐지만 그리고 돌아가지는 않았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다시는 누구도 외면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외적으로 보이는 무엇인가를 실천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주님의 빛이 넘쳐흘러야 한다.

      “사랑하는 여러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을 새 계명이 아니라, 여러분이 처음부터 지녀 온 예 계명입니다. 이 옛 계명은 여러분이 들은 그 말씀입니다. 그러면서도 내가 여러분에게 써 보내는 것은 새 계명입니다. 그것은 그리스도께도, 또 여러분에게도 참된 사실입니다. 어둠이 지나가고 이미 참 빛이 비치고 있기 때문입니다.”(1요한 2,7-8)

      이처럼 미워하지 않고, 자선을 베풀고, 계명을 지킨다는 것은 주님의 참 빛이 우리 안에서 매일 새롭게 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 시대에 그분은 여러 차례 제자들에게 세상의 등불이라고 표현하셨다. 등불은 그 안에 빛을 담아 세상을 비추는 도구다. 또한 사람의 눈은 그 사람의 등불이요, 창문이다. 그것은 그 안에 담겨진 것으로 모든 것을 보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어두울 수도 있고, 밝을 수도 있는 눈이 있는 반면,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참된 빛으로 오셨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오늘 시메온은 죽기 전에 세상에 빛이신 그리스도를 눈으로 보게 될 것이라는 약속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으로서 하느님을 찬양하며 살아온 사람이다. 그는 평범하고 가난한 한 부부를 보았고, 그 안에 있는 아기를 보았을 뿐이다. 그의 예언은 이러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리하여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

      지금 내 안에는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한 불이 타오르고 있는가? 주님의 계명을 언제나 간직하면서 살아가고 깨어 있는가? 우리의 믿음은 우리를 특별한 영적 체험을 찾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봉사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찾기 위한 길임을 고백해본다. 어둠의 행실을 벗어버리기 위해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할 때다. 내가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거나 생명같이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나누는 것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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