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주간 수요일(4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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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이사 50,4-9 마태 26,14-25

       

      부활의 기쁨이 가까이 드리운 지금

       

      지난 시간 동안 우리는 부활의 축제를 준비하기 위해서, 기도와 단식과 자선을 실천해 왔다. 실재로 각자의 삶의 모습을 측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영적으로 건강한지, 희망이 가득한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각자의 마음과 영혼의 전환을 체험하도록 노력하였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사순 시기 동안의 준비의 목적은 하느님께 첫 자리를 내어드려야 함에도 불구하고 우리 삶 속으로 스며들었던 부절제의 모습들을 벗겨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사순 기간이지만 계속해서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기 위한 지속적인 결심들을 실천하기에는 늦지 않았다는 것도 분명하다. 이로써 주님께서 이번 사순 시기를 통하여 우리 각자에게 요구하신 것을 변화하려는 의지가 충만한 회개의 마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내일부터 맞이하는 성삼일 전례를 통하여 예수님과 함께 겟세마니의 길을 생생하게 걸을 수 있도록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하느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이것을 위해서 우리는 언제든지 고해 성사를 청할 수 있어야 하며, 우리 안에서 죄의 상처를 치우는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 귀한 손님이나 기쁜 잔치를 준비하기 위해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준비하는 모습을 영성적인 모습 속에서도 반영할 수 있다면, 결국 우리의 현실의 삶도 따라가게 될 것이다.

      주님께 강한 믿음으로 의탁하는 고통 받는 종의 모습을 계속해서 듣게 되는데, 고통을 받으면서 주님을 잊지 않을 수 있다면 우리도 순교자들의 영광과 더욱 높은 단계의 수용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설 같지만 매를 맞아봐야 면역이 생기고, 죽도록 달려봐야 폐활량이 커진다고 하듯이, 우리에게 시련과 역경과 고난이라는 자극이 필요하다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알게 된다. 신을 찾는 것은 어두운 밤이라는 것을 배웠다면 큰 것을 배운 것이다. 믿음이 어두운 밤에 우리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물론 믿음은 믿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을 증거 할 방법은 어둠 속에서도 마음을 주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매 순간이 어두운 밤이라는 것을 깨닫기만 한다면, 곧 우리는 앞으로 어떤 일이 우리에게 벌어질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 믿음 속에서 앞으로 나아간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우리는 근본적으로 믿음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어두운 밤 속에서도 주님을 찾아 나서는 사람들임을 기억하자.

      그런데 세상 사람들, 이것을 체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우리의 믿음의 고백을 절대 믿지 못할 것이다. 어렵고 힘들과 지쳐있을 때, 우리에게 다가와 안아주며, ‘이만하면 됐다. 더 이상 도전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해주지 않는 주님을 원망하기 보다는 차츰 일어서서 어려움 속에서도 빛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는 주님의 손길을 우리는 간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의 프로선수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것이 아닐까? 아마도 주님의 고통은 예수님을 있는 그래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배반한 유다의 모습까지도 하나로 묶어주는 신비로운 것임을 깨닫기를 바란다.

      모든 세대를 통하여 고통은 깊은 신비의 모습을 지니게 된다. 그것은 우리가 고통 속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유용한 가치를 찾아내는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믿음 속에 존재한다. 이제 우리가 지내고 있는 성주간 속에서 주님의 수난과 죽음 속으로 동참하여, 우리의 모든 십자가들을 그리스도의 부활로 옮겨가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다. 주님과 함께 여행을 떠난다는 마음으로, 믿음 안에서 새롭게 태어나도록 주님께 우리 자신을 내어 드리자. 고통 받는 종의 모습처럼 강해지기 위해서 기도하며, 주님과 손을 맞잡고 두려워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으며 걸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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