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령 강림 대축일(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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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2,1-11 1코린 12,3-7.12-13 요한 20,19-23

      우리 생활의 다양성을 만들어 주시는 성령

      한편의 영화를 그려볼 수 있는 말씀을 읽게 된다. “갑자기 하늘에서 거센 바람이 부는 듯한 소리가 나더니, 그들이 앉아 있는 온 집 안을 가득 채웠다. 그리고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각 사람 위에 내려앉았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성령께서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들이 있는 곳에 가득 채워진 것은 바람의 모습으로, 불꽃 모양의 혀의 모습으로 다가온 성령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하나에서 갈라져서 각 사람 위에 내려왔고, 그 표현의 능력을 주시는 대로 증거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고 전하는 것이다. 바벨의 사건 이후 처음으로 듣게 되는 다양성 속에서의 일치, 지체로서의 신비체를 목격하게 되는 것이다. 태초에 물위를 거니셨던 분도 성령이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평화의 인사를 나눠주신 뒤 그들에게 숨을 불어넣으시며 성령을 통한 죄의 용서의 직분을 맡겨 주시는 모습에 이르기까지, 주님께 대한 참된 깨달음과 고백을 인도해주시는 분이 성령이심을 알게 되는 날이다. 이렇듯 교회 공동체에 내려오시어 우리가 생활 속에서 성령을 껴안을 수 있도록 된 것을 기념하는 날이 오늘이다. 성령께 집중하게 된다는 것은 우리 자신에게 지루함이나 자기만족이라는 방을 벗어나 새로운 존재, 곧 적극적이고 열성적인 사람으로 변화시켜 준다는 것에 대한 개방을 뜻한다.

      불행하게도 우리에게는 늘 함께 하는 어려움들이 있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신앙 안에서도 지루하다는 인상을 지니게 만들 수 있다. 우리 대부분은 일상의 되풀이 되는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기저귀를 갈아주어야 하며,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서 대려 와야 한다. 사업에서는 레드오션의 모습처럼 치열한 전투를 통하여 살아남아야 하고, 트럭 운전사들은 매일 같은 길을 다녀야 하며, 학생들은 변함없이 같은 교실로 향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를 텅빈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하거나 단조롭게 느끼도록 만든다. 그러나 이제 우리에게는 늘 함께 하시는 성령이 계시고, 다양한 것을 만들어주시는 분의 손길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과 우리의 신앙의 변화를 위해 필요한 다양성을 주시는 성령께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성령에 대하여 거부하며, 자기 삶에 대하여 지루해하거나 스스로 만족하려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러다가 문득 왜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는 동정심과 친절이 없어지고, 사람의 가치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계약에 대한 불이행, 그리고 삶에 대한 책임감의 결여가 왜 생겨나는지에 대하여 고민하며 질문을 던질 경우들이 생겨날 수 있다. 그것은 누군가 혹은 어떤 일을 무시하는 것이 그것에 대하여 관여하는 것보다 쉽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마음을 열고 다가서는 것보다 이기적인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욱 쉽게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타인에게 베푸는 삶보다 자기중심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익숙해져 있다면? 열성적인 모습보다 자기만족적인 것에 깊이 빠져있는 사회와 자신을 발견한다면?

      따라서 이렇듯 영적 만족에 역행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위하여 오늘 기념하는 성령강림 대축일의 의미는 크다. 그것은 우리 공동체 안에서 각자에게 얼마나 다양하면서도 소중한 능력이 주어졌는지에 대하여 성령께 귀 기울이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이제 제자들은 성령의 능력에 자신들을 열어놓고,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바라보게 된다. 이것이 우리들이 성령께 청하는 주요한 내용이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의 나약함은 강하게 변화될 것이다. 우리의 자기만족은 행동적인 모습 속에서 변화될 것이며, 지루함은 열정으로 변화될 것이다. 사실 우리 스스로는 이런 변화의 순간들을 체험하였을 것이다. 문제는 그 작용이후의 삶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다. 이것을 위하여 우리가 지루해하거나 쉽게 포기하고 싶은 순간의 경우에도 성령께 나의 모든 것을 내어드려 충만한 그리스도의 증거자가 되도록 기도의 삶을 구체화해야 할 것이다. 우리 서로가 다르다는 것과 그것으로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는 지체로 구성되어 있다는 성령의 작용에 우리를 내어드리는 한 주간이 되어보자. 이로써 땅의 얼굴을 새로워지고 기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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