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녀 아네스 동정 순교자 기념일(1월 21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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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히브 8,6-13 마르 3,13-19

       

      신비체인 우리

       

      전혀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되어 이루는 대표적인 공동체를 부부라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가정이 시작되어 가장 작은 교회를 이룬다고 교회에서는 가르치고 있다. 이처럼 서로가 다른 사람들이 만나 사랑과 믿음과 희망의 삶을 살아가는 공동체에서 자란 우리의 모습을 살펴본다면, 우리가 연대를 맺고 살아가는 지역 사회나 교회공동체나 그 밖의 유대관계들 속에서도 사랑과 믿음과 희망이 비춰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 공동체에서는 이런 것들이 충만하게 느껴지는가?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파기로 깨진 옛 계약을 새롭게 하시는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곧 이스라엘 집안과 맺을 새 계약은 그들의 생각 속에 주님의 법을 넣어주고, 그들의 마음속에 그 법을 새겨주시는 것으로써, 주님께서 그들의 하느님이 되어주시고, 그들이 주님의 백성이 되리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에는 모두가 주님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해주신다. 이 얼마나 놀라운 사랑의 고백이며, 완벽한 공동체인가!

      예수님께서는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불러 사도로 임명하셨다. 구약에서부터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였다. 그 속에서 12사도라는 새로운 계약의 모습이 예수님을 통하여 인류에게 전해지는 순간이다. 이제 사도들은 특별한 계약을 수행하게 된다. 그것은 교회와 세상의 모든 곳에 예수님의 구원의 사명을 전하는 책임이 주어진 것이다. 그 특권으로 예수님 친히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파견과 선포 때마다 마귀를 쫓아내는 권한까지도 주셨다.

      그렇다면 우리 공동체에서 주님의 사명을 실천하는 각자의 모습을 살펴보자. 우선 사제인 나 자신은 주님과 함께 지내고 있는가? 주님의 성체에 함께 나아와 살아가고 있는가? 늘 깨어 기도하고 있는가? 말씀의 선포에서는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전하고 있는가?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주님의 제단에서 주님을 닮아가고 있는가? 등등을 살펴본다. 그 밖의 교회 구성원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공적인 직무 수행이든, 세례를 통하여 주어진 보편 직무들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는가? 서원을 하였거나 특별한 지향으로 봉헌하겠다고 살아가는 신자들은 자신의 삶에 주님의 희생과 사랑과 순명과 정결을 지키고 있는가? 각각의 모든 조항들을 살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모든 공동체가 하나의 주님 안에, 한 분 성령의 다양한 능력 안에서 하나가 되어가고 있는가?

      우리 각자가 성공하는 임무수행도 중요하지만 공동의 작업으로 하나의 완성된 그림으로 나타나는 하느님의 영광과 사랑의 공동체, 신비체인 공동체의 삶이 오늘 이 자리에서부터 다시 불타오르기를 소망한다. 사도들을 통하여 시작된 하느님의 구원 사업이 우리에게도 이어진다는 신비체를 살아가는 오늘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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