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성녀 스콜라스티카 동정 기념일(2월 10일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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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창세 2,18-25 마르 7,24-30

       

      하느님을 찾고 그분 앞에 기도를 바치는 하루

       

      양희은씨가 부른 <작은 연못>이라는 노래가 있다. 그 가사는 이러하다. “깊은 산 작은 연못 예쁜 붕어 두 마리 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 어느 더운 여름날 연못 속의 붕의 두 마리 서로 싸워 한 마리가 물위에 떠오르고, 그 놈 살이 썩어 들어가 물도 따라 썩어 들어가 연못 속엔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 1980년대의 분위기를 담아 부른 민중가요였다. 모든 사람의 행복과 조화와 균형을 위해서 살아가게 만든 연못에서 무슨 이유였든 자신의 이익 때문에 서로 죽이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했던 시대의 희생양은 세상의 악의 시초였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세상은 생명의 존엄성까지 위협받게 되었다. 그것이 자신의 한 몸에 붙어 있는 또 다른 머리인줄도 모르고.

      우리에게 어울리는 협력자를 뽑아주신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본다. 또한 우리가 무슨 일을 할 때 마다 그 적임자를 선출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 그리고 그 일을 할 협력자를 얻는 다는 것은 축복에 가까운 선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 아담의 협력자를 만들어 주시는 하느님의 거룩한 뜻을 깊이 묵상하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협력자들에 대한 감사와 더불어 더욱 간절하게 하느님의 뜻에 일치할 수 있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소외와 갈등과 이기심의 그늘 속에서 부패와 죽음이 내 삶의 터전까지 위협하지 않도록 깨어 있는 간절함을 그려본다. 아무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던 티로 지역에서 더러운 영에 시달리는 딸을 둔 어떤 부인이 예수님을 찾아온다. 그 부인은 이교도였지만 자신의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달라고 청하게 된다. 그런데 매정하게도 예수님께서는 이교도들이 아닌 선택된 민족들에게 돌아갈 몫을 이야기하신다. 그러나 그 어머니는 자신의 처지를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에 비유하면서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는다고 간청한다. 이 믿음의 응답을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이미 떠나간 마귀와 딸의 치유를 말씀해 주신다. 그 여인이 어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 그러나 그 여인이 주님을 찾고 그분 앞에서 기도를 바치고 있는 모습에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을 포착하게 된다.

      만약 누군가 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면 나는 그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우선 그 청하는 내용과 그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감당해야 할까? 그를 온전히 믿고 그에게 무엇인가를 줄 수 있을까? 마귀 들린 딸의 어머니는 주님의 자비의 한 부스러기라도 청하고 있었고 그것은 그녀 안에 자리하고 있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었다. 이렇듯 확고한 믿음의 청원은 예수님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동기가 되었다. 많은 유다인들이 예수님을 기다려온 메시아로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비해 이방인인 이 여인의 믿음은 지금 우리에게 어떤 가르침을 주는가? 나는 그리스도를 고백하는 사람으로서 이 여인과 같은 믿음으로 주님께 나아가고 있는지 반성해 본다. 그런데 선택된 민족들 가운데에서는 이렇듯 대단한 믿음을 발견하기 힘들었다는 것을 돌아보면서 나 자신의 신앙에 대해서 담금질을 하는 오늘이 되어보자. 그리고 우리도 주님께 자비를 청하는 하루가 되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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