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설(2월 3일 목요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417
    정하상성당

      민수 6,22-27 야고 4,13-15 루카 12,35-40

       

      기쁜 소식이신 주님

       

      축복의 근원적 내용을 되새겨본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 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우리는 오늘 공동체 안에서 주님을 찬양하며, 우리 조상들을 위하여 기도를 드리고 있다. 그것은 우리가 늘 바라던 주님의 얼굴을 마주 뵙기를 바라는 지상에서의 제사인 것이다. 실상 내가 구원에 대해서 뚜렷한 의식이 없다면 우리는 어디로 흘러가고 있다는 말인가?

      주님의 복을 주신다는 표현의 깊이에는 그분께서 당신의 얼굴을 우리에게 보여주시고, 우리도 그분의 얼굴을 마주보면서 살아가게 된다는 것임을 깨닫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누릴 최상의 평화이며 구원이라는 것을 민수기는 말해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가 행하는 모든 것들에 주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것은 미신행위나 토템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럼에도 주변에서는 주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는 만행들이 있어왔고, 종교의 이름으로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것을 아파하게 된다. 그것은 신념이라고 해야 할 인간적인 요소들의 분출이며,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것과는 달리, 곧 주님의 모습을 알리는 것이 아닌 세력 다툼의 도구로 사용되어져 왔다는 것이다. 우리 조상들 가운데는 신앙의 빛, 곧 예수님을 그리스도라고 고백하지 못하였지만 주님의 뜻을 준비하고 사셨던 분들이었다. 그러기에 그분들의 삶 속에는 누군가에게 피해를 입히지 않으며, 오직 스스로 노력하여 그릇됨 없이 자녀들을 길러왔으며,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사랑의 실천과 성실함으로 채워 오셨던 분이었음을 기념하는 날이다. 그래서 오늘 우리는 모든 선조들을 위하여 기도하는 동시에 우리의 기쁜 소식이신 하느님께 찬미의 제사를 봉헌하게 되는 것이다.

      가정을 꾸리며 살아간다는 것은 위선과 잘못에 넘어지지 않고, 진정한 모습으로 기쁨을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그것은 내가 주인이 되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고백하는 주님이 주인이 되시도록 살아가는 것이다. 그 속에 가난과 겸손이 자리하게 되는 것이며, 섬김과 봉사와 사랑의 실천이라는 깊이가 자리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는 오늘이다. 그래서 첫 마음으로 살아간다는 새로운 다짐을 하기에 적절한 시간이다.

      우리와 동떨어진 존재로서의 신이 아닌 함께 하시는 인격적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당신의 말씀과 양식으로 힘이 되어주신다. 그리고 우리보다 앞서 가신 조상들도 주님의 빛 속에서 그리고 우리의 기도 속에서 함께 되기를 기도하게 된다. 주님께서 우리의 기쁜 소식이 되시는 이유는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한정되지 않고 우리 모두가 주님 안에서 기뻐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분의 얼굴을 마주하게 될 때, 그분께서 약속하신 평화를 맛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매 순간 주님의 현존을 기뻐하면서 조상의 뜻을 되새기고, 우리의 현재를 축복된 삶이 되도록 다짐하며 주님께 나아가는 오늘이 되어야겠다.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