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66,10-14 1코린 7,25-35 마태 18,1-5
품위있고 충실하게 주님을 섬기는 길
아직도 제자들은 하느님 나라에서 가장 큰 사람에 대해서 궁금해 하고 있다. 그것은 세상의 가치에 이미 익숙해져 있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질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누구나 같은 마음이겠지만 하느님께서 사랑을 주신다면 누군가에게 양보를 하겠는가? 아니면 내가 더 많이 받고 싶은가?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어린이 하나를 불러 그의 모습처럼 자신을 낮추는 사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핵심에는 주님의 이름으로 곧 주님의 뜻으로 이루어지는 일이어야 함을 말씀하신다. 아울러 사도 바오로는 혼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한다. 그리고 그것은 우리의 이익을 위한 생각임도 밝히고 있다. 결국 어떤 처지에 있든 충실히 그 일을 행하면서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내 생활을 보면 이것 저것으로 뒤범벅이 되어 있든지, 여러가지 일들로 정신없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되돌아 본다. 그러기에 단순하게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이며 축복인지를 생각해본다.
품위가 있다고 함은 어떤 격을 높인다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자리를 살아간다는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어떤 어린 아이가 예수님과 그 제자들 사이에 서게 되었다. 그 아이는 이 모임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 아이는 예수님 옆에 서 있는 것이다. 바로 그것 하나 뿐이다. 이처럼 품위는 내가 지금 있는 자리에서 나타나는 것임을 생각해본다. 그리고 그 자체가 충실하게 살아가는 표지임을 증거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
성녀 소화 데레사도 빨래를 하면서도 성인의 마음을 지녔음을 알게 되었듯이, 우리도 우리의 자리에서 성인 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