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아, 사무엘아!” (1사무3,10)
주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잠에 취해 이를 깨닫지 못한 사무엘은
몇차례나 다른 곳을 향하다 마침내 주님께 응답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1사무3,10).
사무엘처럼 우리도 주님의 말씀을
제대로 알아 듣기가 쉽지 않습니다.
늘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마저도 소통이 안될때가 잦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으려면
이웃의 말부터 제대로 듣는 수련이 필요합니다.
오늘날 대화가 점점 무미 건조해지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대화 중에도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거리낌없이 합니다.
스마트폰이 대화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소통의 부재 현상이 더욱 심화되어 갑니다.
모든 인간 관계는 상대방의 말을 듣는데서 시작합니다.
공감적 경청이 필요합니다.
상대방의 말에 귀기울여, 그의 처지에서 들어주는 것이지요.
그가 자신에 관해 이야기할 때
관심을 두고 주의 깊게 들어 주어야만 합니다.
말하는 이에게 집중하는 행위로 신뢰가 쌓일 것입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 말씀도 잘 들리게 될 것입니다.
“내가 하는 말을 잘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께서 모든 것을 깨닫는 능력을
그대에게 주실 것입니다” (2티모2,7). +
한국천주교 주교회의「경향잡지」편집인 김준철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