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5주일(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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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에제 37, 12-14 로마 8,8-11 요한 11,1-45

       

      모든 믿는 이들의 부활이요 생명이신 예수님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문제로 남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잘 살고 잘 죽는 것인지가 중요한 화두로 자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해답을 오늘의 말씀을 통하여 듣게 된다.

      생명과 죽음에 대해서 묵상하고 깨닫는 것이 있다면, 우리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깊이와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려는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을 조금 변형된 형식에서 바라본다면 이렇지 않을까? “굶주린 곰과 추위에 떠는 사람이 중립지대인 동굴 안에서 협상을 하기로 했다. 몇 시간에 걸친 협상 끝에 마침내 타협이 이뤄졌다. 그들이 동굴 밖으로 나왔을 때 사람은 털외투를 입어 춥지 않았고 곰은 먹이를 얻어 더 이상 배고프지 않았다.” 체스터 L. 캐러스의 글에서 옮긴 것이다. 우리가 바라는 것과 하느님께서 주시고자하는 것이 이렇듯 딱 맞아 떨어진다면 어려움도 덜 할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것 보다 더 크게 그리고 간절하게 죽기를 바라지 않는다. 오히려 생명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의 희생과 깊이 있는 봉헌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자신은 아무런 어려움을 준비하거나 도전하는 것을 싫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죽으신 그리스도를 부를 때에는 진정한 제자로서의 삶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하여 고통을 받으신 것에 대한 단순한 감사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느님의 계획은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느님과의 화해였음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한 삶을 주시기로 약속하신 분이 우리에게 다가오신다는 것을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다.

      “나 주님은 말하고 그대로 실천한다.”는 선포를 되새겨본다. 그리고 우리 안에 주님의 영이 사시면, 당신의 영을 통하여 죽을 몸도 다시 살리실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다. 라자로도 무덤에서 일어났다. 사실 우리가 행하는 미사의 모든 부분들은 이렇듯 우리의 구원과 죽음에서의 일으킴을 기억하게 도와준다. 그리고 우리는 아버지 하느님과 함께 누리는 기쁨을 천사들과 함께 기뻐하며 노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준다. 성찬의 기도문들을 통해서든, 성사들을 통해서든, 우리는 우리의 마음과 바람을 들어 높여 더욱 그리스도의 모습에 함께 하도록 기도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런 신앙 고백을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아담의 실추 속에서도 하느님은 당신의 약속에 충실하신 분으로 나타나신다. 그것은 깨진 인간성 속에 새로운 삶의 숨을 넣어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것이 히브리 백성들이 오랜 기간 동안 기다려온 예언의 메시지였다. 유배 생활 속에서도 다시 재건될 희망과 쇄신의 믿음을 하느님 안에 두고 살아가는 백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에제키엘은 세기를 넘는 축복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것들은 성령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놀라운 선물이다.

      모든 믿는 이들의 부활이요 생명이시라는 표현은 우리가 영적으로 그분 안에서 살아있고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임도 중요한 부분이다. 그저 이름으로만 신자이고, 입으로만 주님을 고백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법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성령께 자신을 내어놓은 사람들을 말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부활에 대한 믿음을 처음 표현한 마르타의 오빠 라자로는 육신적으로 무덤에서 부활하게 된다.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믿기를 거절했던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예수님께서 영원히 영적으로 자리하시는 믿음의 대상이요 구세주이심을 고백하는 사람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이 모든 사건들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그것을 통하여 하느님의 아들의 영광을 위하여 이루어질 일임도 말씀해 주신다. 이것이 라자로를 다시 일으키신 예수님의 뜻이었다. 그분을 믿고 그분의 가르침을 따라 하느님을 제대로 고백하는 삶으로 백성들을 인도하시는 기적이 참 부활이며 영원한 생명인 것이다.

      이제 우리 죄의 무덤을 덮었던 돌을 굴려 치우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밝은 곳으로 나와 새롭고 충만한 삶, 곧 그분과 함께 누리는 삶으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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