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5주간 화요일(4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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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민수 21,4-9 요한 8,21-30

       

      시련의 시간에 주님께 매달리기

       

      프랜시스 베이컨의 말이다. “자신이 종사하는 일에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써라. 그들은 그 일에 적합한 만큼 많은 일을 신속하게 해낸다. 충고에는 용기 있는 사람이 적합하고, 설득에는 말주변이 좋은 사람이, 조사와 관찰에는 교활한 사람이, 떳떳치 못한 일에는 어리석은 사람이 적합한 것과 같은 이치다.” 무서운 말이지만 거부할 수 없는 말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유다인들을 바라보시던 시각은 어떠했을까? 그리고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을 광야에서 체험할 때 느꼈던 시각은 어떠했을까? 과연 누가 하느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갔던 사람인지는 모세와 예수님 밖에는 없다는 결론으로 마무리 되지 않을까?

      우리가 사용하는 현대의 기술들은 많은 부분에서 생활의 속도를 빠르고 편리하게 변화시켜 주었다. 수도꼭지부터 시작해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더 이상 기다리지 않아도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생활로 접어드는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경계하게 된다. 모든 것은 그렇게 빠르고 편리하게만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의 삶도 윤택하고 편리해진 것이 아니라 조급하며, 불평과 분노가 쉬워졌기 때문이다.

      음식도 슬로우 쿡이 건강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먹는 한 끼 식사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시간 속에서 언제 한가하게 주님께 의지하거나 기도하거나 매달리는 시간을 보낼 수 있겠는가?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벗어났고 약속의 땅을 향해 걸어가는 여정 속에서 지치고 걱정거리가 생겨났으며, 진저리를 치게 되었다. 변화가 없어 보이는 사막의 체험 속에서 버티지 못하고 모세와 하느님께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였다. 그들과 현재의 우리 사이에 실패를 만드는 요인은 바로 모든 것이 쉽게 진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대단한 고통과 어려움 속에서 실패를 극복할 수 있는 요인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이 더욱 역설적인 부분이 된다. 어쩌면 이스라엘 민족들은 노예 생활이 편안했다고 느끼는 과거 지향적인 사람들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의 불편보다는 종살이의 불편함을 그리워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이 약속의 땅에 도착하게 된 후, 그리고 예수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서 고통을 통하여 끈기 있게 버틴 새로움과 충만을 경험함으로써 복음을 듣게 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련이가 어려움을 겪게 되면 하느님을 원망하기 쉽다. 그리고 그분께 대한 불신과 다른 어떤 것들에 마음이 흔들리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 심지어 어둠과 공포와 불안 속에서 방황하며 힘들어 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순간에 주변의 어떠한 것에도 우리가 어떤 특별한 해답을 얻거나 의지할 수 있는 것이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빨리 깨닫게 된다면, 하느님께 의지하고 요청하며 끈질기게 기도하는 것이 어떤 힘을 발휘하는지 체험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사람임을 기억해야 한다. 따라서 예수님 안에서 머무르며, 기다리고, 들을 수 있을 만큼 신중한 주님의 사람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어느 순간에도 주님의 법을 기억하며, 주님의 말씀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신앙의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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