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4주일(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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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1사무 16,1.6-7.10-13 에페 5,8-14 요한 9,1-41

       

      영적인 눈을 주소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입니까?’, ‘당신은 자신을 누구라고 말할 수 있습니까?’, ‘여러 가지 조건 중에 사람을 보고 투자하고 싶은데, 당신이 추천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이런 질문에 어떤 답을 하는 것이 제일 좋을까?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그 마음까지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숙제가 될 것이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이나 그 대상이 되는 사람 모두에게 포함되는 내용이다.

      지난 주일에 우리는 우물가에서 사마리아 여인과 이야기하시는 예수님의 갈증, 곧 하느님을 그리워하며,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기다리신다는 영적인 갈증의 비유를 들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육체적인 조건 가운데 장님을 통하여 우리의 삶에 기대하는 영적인 부분을 말씀해주신다. 그리고 이것 역시 우리의 영적인 성장과 믿음의 성장을 통하여 생명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안내해주시는 길이 된다.

      오늘 우리는 빛과 모든 것을 진실 되게 볼 수 있는 주제를 맞이하게 된다. 이것은 우리 조상들이 보아왔던 삶의 비극적인 것들을 통하여 마음에 자리 잡게 되는 문제들로 나타날 수 있다. 곧 우리 자신을 아는 것에 대한 부족과 지혜의 결핍으로 인하여 매우 어리석고 자기 파괴적인 일들을 행하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인간은 자기 스스로를 진실 되게 바라볼 수 없거나 힘들기 때문에 현실을 제대로 읽을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지니고 있는 비극적인 상황들이나 눈먼 부분들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을 감추어 두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더욱 빛으로 나아가고, 빛 속에서 조명되며, 하느님의 끝없는 신비를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한 형제자매가 된 우리는 모두가 오늘 태중 소경처럼 원죄의 결과를 지니고 만나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하게 한다. 이 말은 우리가 종종 하느님의 현존에 대하여 눈이 가려진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우리에게 보여주시는 그분의 표징들을 우리가 놓치면서 살아간다는 말이 된다. 그러기에 그리스도의 빛이 우리 안에 다가왔지만, 우리는 어둠 속에서 넘어지고 있다. 만약 우리가 주님의 빛을 잡을 수 있다면 그 대답은 해결 될 것이다. 사실 우리는 일정부분 이런 체험들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빛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예수님의 치료 행위를 바라보면서 그분의 신적 권능과 인성의 조화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구원자라는 것을 드러내신다. 그분의 가르침과 생활과 징표들은 우리의 영적인 시력을 회복시켜주고 인도해주시는 빛이 된다. 우리의 눈을 멀게 하거나 불편하게 하는 빛이 아니라 깊이와 믿음과 거룩함을 더해주시는 열매로 다가오시는 빛이다. 우리는 실로암이 아니라 세례를 통하여 우리의 죄를 씻게 되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이미 빛으로써 주님의 법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 빛으로써 우리는 세상에 빛을 비추게 되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리에게는 어려운 부분들이 남아있다. 따라서 우리는 매 순간 주님을 고백하며 그분께 우리의 믿음을 더해야 한다. 이렇게 주님 안에서, 주님과 함께 걷다보면 더욱 하느님의 뜻을 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눈을 씻듯이 우리의 죄를 씻고, 앞을 보듯이 주님을 바라볼 수 있는 한 주간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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