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4주간 목요일(4월 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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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탈출 32,7-14 요한 5,31-47

       

      죄인의 회개를 바라시는 하느님

       

      어떤 일이든 거절당해본 적이 있는가? 그 순간 모든 것에 대한 충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했는가? 혹 아직도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실패를 경험해 보았는가? 그런데 그 실패가 내가 아닌 누군가의 실수로 이루어진 일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것도 절실히 믿어왔고, 잘해주었던 누군가로부터 받게 된 허무한 상황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런데 우리는 일상생활 속에서 이처럼 거절당하는 것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들은 매일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회피하기 때문이다. 도와줄 것도, 생각도, 질문도 없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세계적인 문제도 아니며 일상적인 것으로써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이집트를 탈출한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 속에서도 이것은 확인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뽑아 세우신 이스라엘 백성을 끌어안으시고 그들을 종살이에서 구해내셨다. 그리고 약속된 땅으로 인도하시는 중간에 그들은 하느님을 거절하고 황금 송아지를 숭배하게 되었다. 그리고 예수님 역시 이스라엘 지도자들과 백성들로부터 거절당하신다.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이나 예수님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들 사이에는 시간의 차이 외에는 달라진 것이 없는 듯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추구하면서 의지할 곳을 찾아 헤매는 이스라엘 백성들과 다양한 이유로 그분 안에 믿음을 두고 살아가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 속에서도 그분을 거부하는 많은 상황들에 대해서 듣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세례자 요한, 그리고 그분의 기적적인 행위들, 아버지의 목소리, 성경, 모세의 증언들을 말씀하신다. 그런데 이런 중대한 증언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을 거절한다.

      그럼에도 예수님께서는 이 모든 거절을 이해하고 용서하신다. 사순 시기를 통하여 우리는 자신의 행위를 직면하도록 불림 받는다. 우리는 예수님을 거절했던 적은 없었는가? 죄를 지음으로서 그분의 뜻을 저버린 적은 없었는가? 우리가 눈에 보이게 예수님을 거절할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지만 이면으로는 그분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했을 수 있다. 혹 우리는 규칙적으로 기도생활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분의 계명을 지키지 않았거나, 유혹에 빠지거나, 우리가 행해야 할 의무나 사랑의 실천이나 봉사에 대한 거부를 행사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죄인의 멸망이 아니라 구원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뜻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죄를 인정하고 우리의 삶에 대한 진정한 돌아봄으로 주님의 크신 자비에 돌아서는 시간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그분의 용서를 받아들인다면 그분을 거절하려는 많은 유혹에서 자유롭게 될 것이며, 교묘한 순간에도 우리는 충실하게 우리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것이다. 예수님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분의 인도를 받고, 그분의 법을 따르며, 그분의 가르침을 새기고,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다. 이로써 우리는 끝없는 주님의 자비를 체험하며 그분께 돌아서는 자녀가 될 것이다. 큰 사랑과 자비에 우리의 모든 것을 맡기는 은총의 시간이 되자.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은 하느님은 인간과 협상을 하면서 언제나 더 많은 것을 내어 놓으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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