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 3,25.34-43 마태 18,21-35
받은 것을 나눔
원망이 아니라 주님의 축복을 바라는 기도를 바라보게 된다. 자신의 동족 이스라엘이 처한 상황에서 좌절하거나 불평을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주시기로 한 축복을 기억해 주십사고 청하는 아자르야를 만나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직접 받은 것이 아니지만 아브라함으로부터 이어지는 주님의 축복에 의지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주님께 바치는 희생 제물로 보시고 온전히 주님을 따를 수 있게 도와달라고 청하고 있다. 또한 이것을 통하여 주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해달라고 청하고 있다.
한편 자신의 용서와 큰 혜택을 잊어버리고 무자비한 삶을 살아가는 종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 자신이 받은 커다란 용서와 자비와 사랑은 어디로 내려놓았는지 궁금해진다. 이 무자비한 종을 통하여 ‘죄’라는 것의 실체를 확인하게 된다. 자유의지로 인하여 하느님께 불순종한 아담과 이브를 통하여 세상에는 원천적인 조화가 깨지고 죄로 인하여 악과 죽음이 세상에 들어오게 되었다. 이로써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은총과 자비와 용서를 단절시켜 버린 것이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약속하신 계약을 기억하시어 당신의 아들 예수님을 보내시어 죄의 종살이에서 풀어주셨고 우리의 구원의 승리자가 되게 하셨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삶을 바치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사랑 가득한 희생 제사의 구속을 받은 것이다. 그러기에 예수님 안에서 우리의 신앙을 통하여 죄의 구원의 선물을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언젠가 주님 앞에 서게 될 때를 준비하는 것이며, 망가진 세상을 치유하기 위한 기복적인 협력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오늘의 말씀을 두려움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준비 된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내가 받은 것을 기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너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마음으로부터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내 아버지께서도 너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이다.”(마태 18,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