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2주일(3월 20일)

Viewing 1 post (of 1 total)
  • Author
    Posts
  • #1457
    정하상성당

      창세 12,1-4 2티모 1,8-10 마태 17,1-9

       

      성령의 작용에 귀 기울이며 주님을 따라나섬

       

      우리가 생활하면서 한계 상황을 만나게 될 때 주로 사용하는 핑계나 이유는 무엇인가? 능력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아는 것이 없어서, 등등. 그런데 사실은 마음이 없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마음의 귀가 닫혀서, 마음이 무뎌져서 생겨난 한계는 아닐까? 열 우물을 파는 것보다 한 우물을 파라는 말이 있듯이, 한 가지 일에 최선을 다해 진리를 얻게 되면 지혜를 따라 가는 사람이 될 것이다.

      때때로 인생 속에서 새로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할 수 없거나 지루하기에 진창 속에 빠진 듯한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때로는 빠져나올 수 없는 관계나 상황 속에 옭아매져 있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혹은 건강하지 않은 삶의 모습으로 태어났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우리를 엄습한다고 해도 우리에게는 항상 희망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사순 시기로 들어선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바로 지금이 우리 삶의 우선권과 재조명을 하기에 좋은 시간이기 때문이다.

      오늘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사건을 듣게 된다. 공관 복음 속에서 복음사가들은 이 사건을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이야기 며칠 후에 놓고 있다. 이어서 그분의 수난에 대해서 제자들은 되새기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하느님의 현현 장소로 나타나는 산으로 오르신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리스도는 제자들의 눈앞에서 거룩한 모습으로 변화되신다. 그분의 얼굴은 해와 같았고 그분의 옷은 빛과 같았다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심으로 인하여 율법과 예언서의 충만을 보여주신다.

      그렇다면 베드로의 응답은 어떠했는가? 그는 그곳에 머물기를 바랐다. 움막 셋을 짓고 그곳에 세분을 모시려고 하였다. 그러나 갑자기 그들을 덮은 구름 속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제자들은 두려움에 땅에 엎드렸다. 그들이 두려워 떨던 내용은 구름도 목소리도 메시지도 아닌 “그의 말을 들어라!”는 것이었다.

      하느님께 귀를 기울이고 그분의 보호를 믿고 따르라는 것은 오늘의 말씀 안에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왜냐하면 이 계명 속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각자의 마음속에서 아주 작은 목소리로 들릴지라도 자신이 땅에서 떠날 수 있고, 오히려 그 편안함에서 떠남으로 깨닫게 되는 주님의 백성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이민을 올 때 느꼈던 감정을 되새겨 본다면 아브라함에게 전해진 소식이 어떤 상황이었을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이 모든 민족들 가운데에서 가장 큰 민족이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다. 바오로 사도 역시 티모테오에게 복음 때문에 고난을 겪는 것에 동참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자신을 거룩한 생활로 불러주셨음을 강조하였고, 그의 모든 능력은 하느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새로운 땅을 보여주셨고, 지속적으로 티모테오를 예수님으로부터 오는 은총으로 가르치셨으며, 예수님은 사도들을 산으로 인도하셨다. 누구도 스스로 그것을 행하지 않았다. 각 경우에서처럼 그 모두를 인도하시는 길이셨다. 따라서 우리는 성령의 암시에 귀를 기울이며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끄시는 어디든 갈 수 있는 준비를 하는 한 주간을 시작해보자.

    Viewing 1 post (of 1 total)
    • You must be logged in to reply to this top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