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15,5-12.17-18 필리 3,17-4,1 루카 9,28-36
변화하는 공동체
남자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다. 착한 여자, 예쁜 여자. 지혜로운 여자, 돈 많은 여자 중에서 어떤 여자가 좋으냐고? 그 답은 ‘새로운 여자’란다. 그래서 여자들의 변신은 무죄인가? 웃자고 한 이야기다. 그런데 외모의 변화나 신선한 변화의 의미를 되새겨보자는 것이다.
아브라함도 베드로와 동료 제자들도 기도할 때 혹은 신비경에 빠질 때 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아마도 겟세마니에서의 잠든 제자들도 기도 속에서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기도의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는 조금 뒤에 알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특별히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으로 오르셨다. 하느님을 만나는 장소와 모습에 대해서 가르쳐주고 싶으셨는가보다. 그러데 그 순간 예수님의 얼굴이 변했음을 제자들은 체험한다. 역시 기도라는 것은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 삶의 모습을 변화시켜 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우리 가족 안에서 어떤 기도를 바치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 기도를 바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서로에 대한 깊은 친교와 삶의 모습의 변화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필리피인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를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려는 사람들은 그 모법을 따라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성경에서 나오는 선택받은 인물들은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그분과 대화를 나눈다. 하느님과의 통교를 통해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신 오늘의 예수님의 모습이 그 절정에 다다르듯이 우리도 선택받은 사람들로서 매 미사 동안, 기도 안에서, 성경을 읽을 때마다 주님을 체험하고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통교와 변화를 체험하기 위해서 우리는 각자 그리고 공동체로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또한 우리가 기억해야 할 말씀은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듣는다는 것에서 오늘 하느님께서 친히 예수님을 증언해 주시는 것을 제자들은 듣게 된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위에 앞서 그리스도의 말씀이 자리하게 이끌어주시는 것이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을 다르는 것이다. 판단하지 않고 비난하지 않으며 용서하는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을 우리는 이미 들었다. 그리고 부활의 모습을 미리 보여주신 예수님의 모습을 통하여 들을 수 있는 신비와 기도할 수 있는 오늘이 되었으면 한다.
예수님의 변모 사건은 마태오와 마르코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루카에서 나타나듯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체험한 후에야 그 뜻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하느님 나라의 시민이라는 것을 확인하는 삶을 이곳에서 생활로 증거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기도하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도 없고 기적을 이룰 수도 없다는 것을 이번 주간을 통해서 확인해보자. 주님께서 우리를 변화시켜 주실 것이다. 이것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탈출기’라는 것을 우리가 고백할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