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사순 제2주간 수요일(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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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예레 18,18-20 마태 20,17-28

       

      모든 지상의 바람보다 더 소중한 그리스도를 섬기려는 바람

       

      장식이 많아지면 거추장스럽게 불편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오히려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인 도구들이 우리의 삶에 더욱 유익하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듯이, 나 자신을 과대 포장하거나 지나치게 돋보이려고 노력하지 않는 생활의 지혜를 터득해보고 싶다. 세상에서 가치를 두고 살아가는 것들과 자신의 내면의 가치와 신앙인의 가치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그 속에서 값진 도구를 사용할 수는 있어야 할 것이다.

      사순 시기는 새롭게 태어나기 위해서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신앙을 깊이 하기 위한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신앙 안에 깊이를 더하는 것이 오늘의 말씀에서 큰 도전으로 다가온다. 제베대오의 두 아들의 어머니가 예수님께 그분의 나라에서 옆자리에 앉게 해주시기를 청하는 장면이 나타난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지금 청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시면서 그들이 맞이해야 하는 희생을 알지 못하고 있음을 가르치신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이것은 개인적이고 독립적인 각자의 삶에서 십자가를 받아들이겠다는 결정을 요구한다. 예수님께서 두 아들에게 요청하신 근본적인 것은 만약 그들이 값을 지불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특권도 주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각자가 지불해야 하는 것은 의지적으로 타인을 용서하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서 받게 될 억압과 비웃음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이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영예로운 자리를 추구할 수 없으며, 남보다 자신을 높게 느낄 수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오히려 나보다 남을 더 가치 있게 보고 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께 닥칠 일들에 대해서, 그리고 삼일 후에 다시 부활하게 되실 것이라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여정을 같이할 초대를 받은 사람들이다. 우리의 사순시기 동안의 많은 봉헌 생활은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행하신 희생의 삶을 살아가도록 도와줄 것이다. 우리가 부활의 영광 안에서 이 모든 것을 나누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얻기 위해서 고통 안에서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한다. 예수님께서 제베대오의 두 아들에게 말씀하신 것처럼 같은 잔을 마셔야 한다.

      성찬의 전례 안에서, 그리고 이번 회개의 시간 속에서 우리 자신을 예수님께 더욱 가깝게 다가설 수 있도록 기도하자. 예레미아 예언자의 충실함을 본받아 믿음 안에서 굳건하게 주님께 의탁하는 삶을 살아보자. 그리고 복음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전해주듯이 타인의 요청에 우선적인 응답을 해주고, 자신의 입장에서 조금 물러서는 삶을 살아보자.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돌보아 주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기에 우리는 그 약속에 우리의 신뢰를 항상 둘 수 있다는 것을 기뻐하면서 실천으로 살아있는 신앙이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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