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팔일 축제 내 화요일(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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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2,36-41 요한 20,11-18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주시는 예수님

       

      울다가 웃으면 어찌 된다는 어린 시절의 노래가 있었다. 과연 우리는 얼마 전 슬픔과 눈물과 괴로움으로 휩싸여 있다가 이제는 부활의 기쁨을 살아야 한다고 종용받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까운 친척이나 가족, 친구 가운데 세상을 떠나보낸 뒤 음식을 먹게 될 때의 기분이 이럴까? 아직도 슬픔의 감정을 추스르기는커녕 정신도 차리기 힘든데 부활의 기쁨을 살아가라고 말하는 무감각하고 몰인정해 보이는 상황을 바라보게 된다.

      부활 팔일 축제를 거룩하고 성대하게 지내는 이유는 예수님의 부활이 사순 시기의 여정이 끝났음을 말해주고 있으며, 그분의 수난과 죽음으로부터의 부활의 여정을 되새기기 위해서다. 성 목요일 저녁 과월절 만찬을 나눌 때 예수님께서는 빵을 들고 축복하신 다음 쪼개어 당신의 몸이라고 선언하셨다. 그리고 포도주 잔을 드시고 당신의 피라고 말씀하시면서 성찬례의 제정을 이루셨다. 결국 우리가 거룩하게 지내는 팔일 축제의 의미는 이미 완성되었지만 우리에게서 계속적으로 진행되는 주님의 파스카를 기념하는 것이다.

      오늘 마리아 막달레나는 슬픔에 싸여 무덤으로 가고 있었다. 그녀는 예수님께 자신이 행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식을 드리고 싶었던 것이다. 마리아의 슬픔은 대단했다. 자신의 죄를 씻어주신 분, 사람의 모습으로 회복시켜 주신 분의 죽음을 어찌 가볍게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그런데 그녀가 열린 무덤을 보았을 때 두 명의 천사를 보게 된다. 그리고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왜 울고 있는지 묻는다. 그러자 그녀는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마음을 표현한다. 그때 뒤에서 “여인이,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라고 물으셨지만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은 깨닫지 못하였다. 그러나 결국 예수님께서 마리아의 이름을 부르시자 그분이 주님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의 실망과 혼동은 큰 기쁨으로 변하게 된다.

      이와 비슷한 변화를 베드로 사도에게서 확인하게 된다. 그는 예수님과 함께 있으면서 그리고 그분이 그리스도라는 것을 믿으면서도 오순절이 되기 전까지는 예수님께서 그와 다른 제자들에게 남겨주신 사명을 충분하게 이해하지 못하였다. 그리고 두려움에 휩싸였다. 그러던 그들에게 성령의 힘을 통하여 능력이 주어지자 자신들에게 주어진 구원의 복음을 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유다 민족들에게 회개하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도록 설교하기에 이른다.

      이처럼 부활의 기쁨을 경축하는 축일 속에서 우리의 슬픔과 의혹과 두려움이 기쁨과 용기로 변화되기를 바란다. 이것은 성사를 통하여 우리에게 풍부하게 주어지는 하느님의 구원과 치유의 은총 속에 우리를 내어 놓을 때 이루어진다. 우리가 구원 받는 이 위대한 축제를 기념하면서 믿음 안에 더욱 성장하기를 바란다면, 마리아 막달레나와 베드로 사도처럼 성령께 의지하고, 주님께 대한 믿음을 성장시켜야 함을 배워보자. 정녕 우리의 기쁨은 슬픔을 이기신 예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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