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3,11-26 루카 24,35-48
그리스도께서는 참으로 부활하셨다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일들이 눈앞의 현실로 드러나게 되면 누가 놀라지 않겠는가? 내가 로또 일등으로 당첨을 받았다면 그것에 대한 확신을 어떻게 갖겠는가? 혹은 실험의 결과가 예측은 되었지만 그것이 실재로 이루어지거나 더욱 커다란 결과를 낳게 되었다면 그것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참으로 준비하였다고 하더라도 믿지 못할 일이며,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오늘 그런 일들을 묵상하게 된다.
예수님의 부활과 그 놀라운 사실이 우리의 삶과 연관이 되어 있다는 것을 듣게 된다. 이것은 우리가 하늘에서 누리게 될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과 지상인 이곳에서의 확고하고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주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성경이 기록된 모든 것들, 곧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이 필요했다는 것을 이해시켜 주신다. 그리고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도 똑같이 당신 안에서 새로운 삶으로 초대하기 위하여 성경을 통하여 말씀하신다. 즉 우리가 그분의 충실한 제자로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을 주시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성경의 말씀대로 그분의 가르침을 우리 삶에 적용시키고 그분과 단단한 유대를 갖고 살아간다면 우리에게도 구원의 역사가 현재화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성경의 말씀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기 위하여 읽도록 불림 받은 것뿐만 아니라 이웃과 함께 복음을 나누기 위해서 불림 받았다. 그리스도는 죄의 용서를 위해 죽으셨고 새로운 생명, 충만한 삶을 살아가도록 부활하셨다.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세상 모든 사람들, 창조된 모든 것들과 공유하도록 우리를 깨우쳐 주시는 것이다.
이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할 수 있는 중요한 길은 우리가 평화의 사도로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당신의 제자들에게 평화를 인사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매 미사 때마다 이 인사를 나누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가 진정 평화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혹은 ‘얼마나 자주 평화롭지 않은 다른 것들에 시간을 빼앗기고 살아가는가?’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우리가 얼마나 자주 타인과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얼마나 자주 하느님의 사랑과 평화 대신 내적인 소란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가?’를 점검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도전은 두 배의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죄의 용서와 그리스도 안에서의 새로운 삶이라는 복음을 타인과 나누는 것과 우리 스스로가 그 속에서 살아가며 평화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처럼 이중 도전의 국면에서 도움을 얻기 위해서 우리는 베네딕토 수도회의 계율이 지닌 모토를 사용할 수 있다. 그것은 “그리스도를 대하듯이 사람들을 영접하라.”는 것이다. 오늘 우리는 서로에게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더욱 평화로운 곳이 되도록 마음을 먹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우리는 용서를 실천하게 될 것이다. 인간의 삶은 자기 스스로에게나 타인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갖거나 불필요한 내적인 분쟁을 갖고 살아가기에는 너무나 짧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제 그리스도께서 우리 모두에게 하신 것처럼 서로 평화를 위하여 새롭게 부활하는 하루를 만들어보자. 우리는 이 일의 증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