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6주일(생명의 날. 5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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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8,5-8.14-17 1베드 3,15-18 요한 14,15-21

       

      하느님과 우리를 엮어주는 기쁜 소식

       

      ‘무슨 일로 여기 왔냐?’고 묻는다면… ‘일이 있으면 직장에서 일을 하지 여기 왜 오냐.’ 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도 일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복음 때문에, 예수님 때문에,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온 것이라는 것을 되새겨 본다. 이것을 오늘 성령을 충만하게 받은 사람들을 통하여, 그리고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보호자를 통하여 확인하게 된다. 오늘 복음에서는 마지막 인사를 하며 마주하는 예수님과 제자들을 바라보게 된다. 동시에 슬픔과 고통을 극복하도록 준비하시는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된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고아로 내버려 두지 않으신다고 말씀하시면서 다른 보호자를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예수님, 곧 복음의 결정체이신 당신 자신도 우리의 보호자였다는 말이 된다. 결국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하느님과 우리를 연결시켜 주시고,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오셨다는 것을 함축적으로 말씀하시는 것이다.

      때때로 우리는 누군가에게 격려가 되는 말을 찾을 수 없어서 두려워하거나 빈약해지는 순간을 직면할 수 있다. 이럴 때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이 두려움을 갖기 시작했을 때, 어떻게 격려를 해주셨는지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떠나야 할 때가 되자 그분과 제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해 주시면서 그 관계의 바탕은 사랑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은 요즘 세상에서 말하고 있는 감성적인 사랑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사랑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 전적인 서약을 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자신의 전 존재를 당신께 위탁하도록 부르신 것이다.

      이런 위탁은 예수님께서 하신 것처럼 연민과 관대한 모습을 제자들이 행동하기를 바라신 것이다. 우리는 오늘 필리포스의 활동 속에서 이런 형식의 위탁을 보게 된다. 그는 사도 필립보가 아니라 부제 필리포스였다. 부제 성소는 초기 공동체의 성장 안에서 다양하게 나타난 일들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그리스 사람이었던 부제 필리포스는 다른 여섯 명의 그리스 부제들과 함께 새롭게 교회 공동체를 이룬 그리스 사람들에게 사목하기 위하여 사도들로부터 불림 받았다.(사도행전 6장). 그러나 이제 필리포스는 예루살렘과 유다의 국경에 있는 변두리 사람들, 곧 사마리아 사람들의 마을에서 성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모든 복음화의 활동들은 초기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분의 부르심에 진정한 마음으로 사랑으로 응답하는 것이었으며, 우리를 위해서도 함축적인 요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그 시작에서부터 교회는 외부지향적인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우리 주님의 삶 안에서 그분의 사도들과 초기 제자들은 복음의 참된 가치의 증거자로서 살아가는 것이 근본적인 사명이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던 사랑의 자연적인 외적 성장을 발견하게 된다.

      이천년이 지나면서 예수님이 말씀하신 사랑의 메시지가 오늘날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너희는 모든 세상 안으로 들어가서 복음을 전하라’(마태 28,19-20)고 명령하신 것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가 그리스도와의 관계성을 더욱 깊고 견고하게 만드는 길이기 때문에, 오늘날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그래서 사도 베드로의 편지는 더욱 큰 비중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거룩히 모십시오. 여러분이 지닌 희망에 관하여 누가 물어도 대답할 수 있도록 언제나 준비해 두십시오.” 예수님 또한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나의 계명을 지킬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그분께 순종하면 옛날의 제자들처럼 우리 안에 현존하시는 성령의 작용을 깨닫게 될 것이며, 우리를 아버지의 사랑에 묶어줄 것이다. 이것이 앞으로 영원히 우리의 신앙의 핵심이며 내용이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우리를 아버지와 하나로 이어주는 기쁜 소식을 바라보며, 실천하는 힘을 성령께 요청하고 세상의 복음화와 생명의 회복을 위하여 노력하는 주님의 날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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