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제6주간 월요일(5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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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16,11-15 요한 15,26-16,4

       

      모든 것을 열어주시는 성령

       

      부활 시기에 사도행전의 말씀을 읽다보면 모험적인 이야기들로 가득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예수님의 초기 제자들은 놀라운 일들을 통하여 그들이 청하는 하느님의 나라에 대한 복음에 힘을 얻게 된다.

      오늘 독서에서도 지중해 연안을 항해하면서 전도하는 제자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고 종착역인 필리피에 도착하여 리디아라는 여인과 그 가족의 세례를 위한 준비를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 쉼터를 마련하고 사도들은 선교를 계속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열어 모든 것을 듣게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의 놀라운 작용, 곧 성령의 작용을 체험하게 된다.

      실상 누군가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은 모든 것을 얻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인간적인 요소들도 필요하지만 성령의 도움이 없다면 영적인 움직임은 어려울 수 있다. 사실 사도들과 다른 모든 제자들의 활동이 부드럽고 순조롭게 이루어졌던 것만은 아니다. 좋은 때가 있었고 나쁜 때가 있었지만 그들은 성령께서 자신들을 인도하시고 도와주실 것에 대해 알고 있었던 것뿐이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이것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계신다. 당신께서 수난하고 죽으시기 전 날 밤에 모든 것을 명확하게 알려주실 변호자 성령에 대해서 말씀해주신다.

      우리가 성령강림에 대해서 준비하고 기다린다는 것은 교회 위에 성령의 은총이 가득히 내려지기를 바란다는 것임을 생각해본다. 이것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각자에게 주어지는 혹은 이미 주어진 성령의 작용에 대해 숙고하는 것을 뜻한다. 지금의 우리는 초기 교회 사도들처럼 전교 여행을 떠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우리도 성령의 보호와 도움 안에서 가능한 일임을 기억하는 동시에 예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면서 매일의 증거자로서 타인들 앞에 예수님 안에서 이루어지는 신앙을 증거 할 수 있다.

      상점에서 친절하게 대해주는 점원을 만나면서, 오늘이 최고의 날이라고 말하는 아이들에게 귀를 기울이면서, 낯선 곳에서 길을 헤매며 물어오는 사람에게 방향을 알려주면서, 누군가의 차가 고장 나서 멈췄을 때 도움을 주면서, 생활 곳곳에서 실천할 수 있는 모든 것들 속에서 주님의 모습에 내가 열려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는 매일 아침 주님의 날을 선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에 우리가 성령께 대한 믿음으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길 수만 있다면 우리도 리디아처럼 영혼과 마음에 주님을 모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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