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6주간 목요일(6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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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18,1-8 요한 16,16-20

       

      우리의 슬픔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생활 속에서 무엇인가 거래해야 하는 순간들을 경험했을 것이다. 특히 그것이 누군가를 돌보는 문제거나 떠나보내야 하는 모습, 혹은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에서 무엇 때문에 그리고 앞으로의 진정한 행복을 위해서 선택해야 할 때도 있었을 것이다. 소중히 여기던 친구가 멀리 이사를 하게 되었을 때, 안녕이라는 인사를 함으로써 곁에서 잃어버리게 되었던 경험은 무겁게 다가오는 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사랑하던 사람이나 애정을 갖고 기르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에도 그런 경험들을 하게 된다.

      이럴 때 우리는 거부함으로써 이런 사건들에서 벗어나려는 내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 거부는 잠시나마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감정이다. 그러나 이것은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여적으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우리가 아무리 최선을 다했다고 하더라도 누군가 죽어서 무덤에 묻히게 되는 순간이 오면, 그동안 잘해주지 못했던 감정들과 아쉬움들이 자리하게 마련이다. 이 때 슬픔과 후회가 감정에 더해지면 상실감과 더불어 더 깊은 감정적인 고통을 경험하게 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에게서 떠나가는 그 어떤 사람이나 장소에 관계된 순간이라도 하느님의 돌봄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우리는 점차적으로 기쁨과 지향에 대한 새로움을 통하여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의 슬픔에서 앞으로 나아가도록 도와줄 것인가?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서 죽으시기 전에 제자들에게 당분간 나를 보지 못하게 되겠지만, 조금 뒤에 다시 보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슬픔에 잠겨 있겠지만 그들의 슬픔은 기쁨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처형 되셨을 때, 제자들은 슬픔과 두려움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뒤에 제자들의 슬픔은 기쁨으로 변화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그들이 예수님을 다시 보게 된 것뿐만 아니라 부활로써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기다려온 영원한 목적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 것이다.

      부활에 대한 약속과 권능은 제자들의 슬픔을 기쁨으로 바꿔놓게 되었고 그것이 우리에게도 전해지는 복음의 내용이 되는 것이다. 지금 눈에 보이는 어떤 현상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슬퍼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새롭게 다짐해 본다. 그런데 부활에 대한 약속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겪게 될 때 우리에게서 고통의 감정을 모두 없어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주님 안에서 믿음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확신을 고백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하늘나라에 가면,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돌봄을 받으면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는 곳에서 만나는 기쁨을 그릴 수 있다면, 지금 우리가 슬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표현이며, 더 나아가서는 그 슬픔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일은 없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가 고백하는 신앙의 깊은 뿌리에서 생겨나는 기쁨으로 우리의 슬픔은 조금씩 녹아내리게 될 것이다. 이제 내가 슬퍼하는 일에 주님의 은총을 바라며, 더 큰 기쁨을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하는 하루가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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