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5주일(5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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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6,1-7 1베드 2,4-9 요한 14,1-12

       

      나에게 예수님은?

       

      흔히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되면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마련이다. 혹은 길을 잃고 방황하거나 약물에 의지할 수도 있다. 이렇듯 인간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약한 존재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렇다면 태어날 때부터 유전적으로 병을 갖고 있거나, 사고로 인하여 평생 불편한 상태로 살아가야 하거나, 중풍이나 여러 가지 질병으로 자신의 일상은 물론 주변의 식구들까지도 불편하게 만들고, 스스로 가치 없고 빛이 없다고 느껴지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어려움을 겪고 지나간 사람만이 그 속에서 해법을 갖고 있게 된다. 물론 그 방법이 모든 사람에게 충분하게 받아들여진다는 것은 다른 문제지만.

      내가 신부가 되기까지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절망과 포기의 순간들도 있었고, 나 자신의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어려운 순간과 더불어 이해할 수 없는 도움의 손길과 기도와 협력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놀라움과 더불어 감사의 기도를 드리게 된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부족하고 나약한 나 자신의 모습 때문에 끝까지 살아보고 나서야 내가 왜 사제의 모습을 살았어야만 했는지를 말할 수 있다는 것을 안다. 흔히 군자의 덕이나 성인의 덕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것은 그들의 덕이지 나의 덕은 아니기 때문이다. 곧 예수님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내가 진정으로 그 길을 걸어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누군가 이미 걸어갔던 길을 잠시 보고 전달하는 녹음기의 삶일 뿐이다.

      또한 이런 계획 저런 계획들을 설계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그것이 어떻게 이루어질지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다. 그리고 주님께서 도와주시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불가능하다는 것을 조금씩 깨닫고 있는 것이 나의 모습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소명에 충실하게 최선을 다하면서 공동체의 건설과 하느님 나라의 건설에 이바지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 사도들은 공동체가 커지면서 생겨나는 물질적인 문제들을 위하여 덕망 있고 평판이 좋으며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사람 일곱을 선발하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기도와 하느님의 말씀에 대한 봉사가 그들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베드로 사도 역시 자신을 반석이라고 불러주신 예수님을 ‘살아있는 돌’이라고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도 영적인 집을 짓는 데 쓰일 살아 있는 돌이 되라고 말씀하신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은 불신과 배반과 역경과 유혹과 두려움을 이겨낸 뒤에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예수님을 통하여 사람들이 영향을 받고 변화 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으며 기쁨의 삶을 전파하고 있다는 것을 목격하고 있다면, 나에게 예수님은 어떤 분이신지 깊이 되짚어 봐야 할 것이다. 그분 스스로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그분을 통하여 생명과 복음과 덕과 기쁨과 진리에 대한 깨달음을 일상 속에서 체험하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상황 속에서도 예수님을 우리 안에서, 믿음 안에서 놓치지 않고 살아간다면 어둠 속에서도 빛이 비춰질 것이며 우리가 바라는 그대로 그분의 자애를 누리게 될 것이다. 이것을 믿는다면 이제 예수님을 다시 바라보면서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외쳤던 토마스의 기도를 올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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