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11,19-26 요한 10,22-30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다.
예수님을 찾아와 말하는 사람들의 모습들은 다양했다. 그 중에서 오늘은 유다인들이 ‘메시아’ 곧 그들이 기다려온 분이 맞는지에 대해서 질문한다. 그들은 믿음과 성령으로 바라보지 못하고 세상에서의 가치와 기준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와 하나이시며, 그 속에서 진정한 그리스도 곧 기름부음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독서에서 사도들의 모습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통한 그들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그들은 비로소 자신들의 신원의식을 확인받은 것이다. “그들은 만 일 년 동안 그곳 교회 신자들을 만나며 수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이 안티오키아에서 제자들이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사도 11,26). 유다이즘에 충실했던 초창기 제자들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통하여 신앙 체계의 눈이 바뀌었으며, 이해를 더해가고 있었다. 성령의 충만함을 선물 받은 것은 예수님을 통해서 가능했던 것이다. 그래서 안티오키아의 사람들인 그리스인들은 여러 가지 모습 속에서 자신 안에 자리 잡게 된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살아가는 제자들을 바라보게 되면서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을 통하여 신앙을 갖게 된다.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도 이것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과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불림 받은 것이다. 초기 제자들처럼 우리도 서로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기억하면서 관대함과 용기와 용서의 가치를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삶을 통하여 우리도 종국에는 예수님께서 자신의 처지를 증명하셨듯이 아버지와 내가 하나라는 진리를 깨닫고 고백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분께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분임을 알고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는 삶을 통하여 우리에게 주어진 다양한 직함을 받게 된다. 그러나 어떤 직함으로 불려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충실한 그리스도인’이라는 것이다. 누가 나를 그리스도인이라고 불러준다면 그것은 진정한 행복에 가까운 축복의 인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그렇게 되려고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을 위해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는 것에 우리의 행위와 태도를 맞춰나가야 할 것이다. 우리 안에서 사람들이 사랑과 일치와 충만한 기쁨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