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ass 부활 제3주일(5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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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하상성당

      사도 2,14.22-33 1베드 1,17-21 루카 24,13-35

       

      빵의 나눔으로 다가오신 특별하신 예수님

       

      우리는 부활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면서 매일 조금씩 믿음에 믿음을 더해가는 체험을 하는 사람들이다. 이 말은 우리가 처음부터 완전하고 튼튼한 믿음을 갖게 된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되는 놀라운 사건들로 인하여 주님께 대한 믿음을 더해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안에서는 타인에 대한 견제와 질투가 자리하게 된다면, 우리의 눈은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모습처럼, 볼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복음서에 나오는 제자들의 모습처럼 어디론가 걸어가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예루살렘에서 엠마오까지의 거리는 7마일 정도다. 이 거리를 걸어가면서 그들이 나눈 대화는 자신들이 겪었던, 그리고 보았던 일들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그 내용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 때 예수님께서는 그들 가운데 함께 걸어가시면서 그들의 마음과 눈을 열어주시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결국에는 그들이 빵을 떼어 주실 때, 눈이 열리고 마음속의 믿음의 어려움을 해결하게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제자들과 함께 걸어가시는 예수님께서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설명해 주시지 않는다. 반대로 그들에게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를 물어보신다.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성경의 이야기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불을 지펴주신다. 성경에 쓰여 있는 이야기들을 해석해주심으로써 믿음의 불을 지키도록 이끌어 주신다. 그러자 제자들은 이 놀라운 동행자를 자신들의 식탁으로 초대하게 되었고, 빵을 떼어 주실 때 비로소 이분이 주님이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처럼 빵을 축복하시고 떼어주시는 방법으로 제자들에게 당신을 드러내신 예수님의 특별한 선물을 우리도 참석하고 있다. 때문에 누군가의 고통이나 어려움을 기뻐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것을 내어줌으로써 한 형제가 되어가는 공동체의 신비를 살아가도록 불림 받은 것이다. 우리 가운데 주님이 함께 걸어가신다는 충격적인 사건을 왜 그렇게 받아들일 수 없는지 생각해야 한다. 진리는 아주 가까운 곳에 그리고 늘 함께 동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도록 우리의 눈을 열어야 할 때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도 주님을 만났음에도, 주님과 함께 걸어가면서도 그분을 알아보지 못했던 제자들의 모습을 계속해서 반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공동체 안에 아주 가까이 그리고 친근한 모습으로, 또한 꼭 필요한 양식의 모습으로 다가오신다. 그 덕분에 우리는 한 가족이 되었고, 주님의 신비를 나누는 사람이 된 것이다. 따라서 공동체 구성원들의 중요한 삶의 모습 속에 담겨진 놀라운 신비를 간과하지 않으며, 우리 각자를 소중하게 불러주시는 주님의 사랑을 깨닫고, 공동체의 건강과 축복을 위하여 서로를 나누며, 자신의 자리에서 일어설 수 있는 자녀가 되도록 깨어날 시간이 되었다.

      오늘 견진성사를 청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한 신앙의 부모들 속에서도 그리스도를 만나는 충만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그것은 주님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며, 믿음의 말씀 속에서 위로를 얻어, 더욱 그리스도를 가까이 체험할 수 있도록 성령께 의지하는 삶에서 자라나는 신비로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형제적 사랑으로 양식을 나누면서 더욱 생생하고 깊은 신앙의 고백을 살아가도록 기도한다. 우리가 나눌 빵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신 예수님을 통하여 주님 부활의 신비를 묵상할 수 있는 오늘이 되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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